게임이론을 재전송료 가격 산정에 도입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14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주최한 추계학술세미나에서 모정훈 연세대 교수는 동시 게임 모델인 ‘호텔링 모델’을 이용해 재전송료 문제를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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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 위치한 두 개의 동일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경쟁관계를 형성하면서 어떻게 가게 위치를 변경하는지 설명하는데, 결국 양쪽의 중간 지대에 자리잡아야 상대에게 뒤지지 않고 비슷한 규모의 판매 범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 교수는 지상파와 유료방송은 모두 매출 극대화를 추구하고 사용자는 효용 최대화를 추구한다는 걸 전제로 연구했다.
모 교수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지상파 직접수신율과 재전송료는 반비례했다”며 “통상 직접수신율이 크면 유료방송에대한 공헌도가 줄어 재전송료가 커질 것으로 생각되나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우리나라 지상파의 직접수신율이 미국보다 높아 재전송료도 낮아질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에따르면 지상파의 직접수신율은 5.3% 정도밖에 안된다.
모정훈 교수 주장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지상파 직접수신율이 낮으니 게임이론에 따른 우리나라의 재전송료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이날 발표된 결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한 지상파 직접수신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
토론자로 나선 전주용 동국대 교수는 “지상파에 광고 수입의 중요성이 클 경우 재전송료를 굳이 높여야 할 이유가 없다”며 다소 다른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