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정부-의협…회의 전부터 신경전

의대증원 수요조사 결과 발표 후 불편한 심기 드러내
  • 등록 2023-11-22 오후 5:06:01

    수정 2023-11-22 오후 7:50:2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정부와 의사단체가 일주일만에 다시 만났다. 하지만 본격적인 협의 전부터 전날 발표한 의대증원 수요조사결과를 두고 서로 불편한 입장을 드러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왼쪽 2번째)이 22일 서울 정도 달개비에서 의료현압협의체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지현 기자)
22일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제18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 참석한 의료현안협의체 대한의사협회(의협) 측 제2기 협상단장을 맡게 된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 의장은 “전날 핵폭탄을 날리셔서 협상단 입지를 굉장히 좁게 만들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필수의료 지역의료 정상화에 대해 충분히 논의 후 국민건강을 위해 (의대증원의 경우) ‘0’이라는 숫자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기로 했는데 (지난주 만남 후) 일주일도 안 돼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이번 조사는) 고양이한테 생선이 몇 마리 필요하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양동호 협상단장은 “의료계는 격양된 분위기”라며 “이번 주 일요일(26일) 의대정원 확대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임원 연석회의’를 할 거다. 지금에라도 시장에서 물건 흥정하듯이 하지 말고 국민건강을 위해 어떻게 가는 게 올바른지 ‘0’이라는 숫자에서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 대표로 자리에 나선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제 막 첫발 뗀 상황에서 총파업과 강경투쟁 언급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이 진료실과 응급실, 수술실에서 나와 가족의 생명을 믿고 맡겼던 의사들이 언제 다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 실력행사에 나설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걱정하는 일이 더 이상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 부족으로 진료실 문을 닫는 의료 현장의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의사 인력 확충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귀담아서 들어야 한다”며 “내가 일하는 병원의 인력은 부족하고, 수억원의 연봉으로도 의사를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면서도, 의사를 길러 내는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은 반대하는 모순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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