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NYT)가 미국·영국·스페인·중국·스웨덴 등 주요 도사들의 항체보유율을 비교해 “세상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많이 확산된 나라조차도 대다수 사람들이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철저한 봉쇄 대신 이른바 ‘집단 면역’을 선택한 대표적인 국가다. 스웨덴 보건 당국은 당초 5월 초까지 인구의 약 25%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3월부터 4월 말까지 8주간 수집한 혈액 샘플로 실시한 연구 결과 수도 스톡홀름에서 항체를 가진 비율은 7.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네주 4.2%, 베스트라 에탈랜드 주는 3.7%로 이보다 더 낮았다.
집단면역을 처음 추진했다가 확진자가 폭발, 봉쇄령으로 전환한 영국에서도 지난 21일까지 런던 국민 중 항체를 보유한 비율은 17.5%에 불과했다.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선 한 병원이 직장 복귀를 희망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혈청 검사를 한 결과 약 10%만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집단면역을 이용한 코로나19 방어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마이클 미나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 대학 전염병학자는 “항체 보유 비율을 단시간에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률이 동일하더라도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더 위험한 질병이라는 지적이다. 독감의 경우, 이미 많은 이들이 항체가 형성돼 있는 반면, 코로나19는 없기 때문이다.
얼바인 캘리포니아 대학 공중보건 부교수 앤드류 노이머는 “독감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매년 독감에 걸릴 수 있는 3억 2800만명의 미국인은 없다”며 “그러나 코로나19가 시작할 때는 이 질병에 취약한 3억 2800만명의 미국인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