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식품업계, 제조사-식자재유통사 희비교차

식품업계 1분기 실적 발표
CJ제일제당, 글로벌 매출 확대에 비상경영으로 실적 개선
농심은 '짜파구리'에 어닝 서프라이즈…오뚜기·삼양도 '방긋'
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 등은 수요 감소로 실적 악화
  • 등록 2020-05-15 오후 4:27:50

    수정 2020-05-15 오후 4:56:2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가 얼어붙었던 지난 1분기 식품업계 성적표가 공개됐다. 주요 식품제조사들은 글로벌 매출 늘고, 국내에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반면 외식·급식이나 B2B(기업 간 거래) 식자재거래가 주 수익원인 기업들은 매출 감소를 겪으면서 희비가 갈리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직원이 간편식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CJ제일제당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1% 늘어난 275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6.2% 성장한 5조 8309억원에 달한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해도 매출은 23.9% 늘어난 3조 4817억원, 영업이익은 53.3% 늘어난 2201억원에 달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공식품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2조 260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슈완스(매출 7426억원)를 포함한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26%나 급등했다. 특히 1분기 글로벌 매출 비중은 약 60%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약 10%포인트(p) 늘었다.

국내에서는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주요 가정간편식(HMR)과 만두를 비롯한 핵심제품의 매출이 늘며 다시다와 장류 등 B2B 비중이 높은 품목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영업이익은 사업 효율화와 슈완스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3% 늘어난 116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증가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온 고강도 체질 개선이 효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주력 상품이 라면인 제조사들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농심 사옥 (사진=농심)
농심은 코로나19에 ‘짜파구리’ 열풍까지 겹치면서 증권가 예상치를 뒤엎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877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8%, 101.1% 성장했다.

특히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으로 시작된 짜파구리 열풍으로 해외 매출이 급증했다. 이후 코로나19 가 해외로 확산하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라면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다.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25.9% 오른 167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농심은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 것을 두고 ‘ 일시적인 특수’로 평가했다. 오뚜기도 1분기 매출이 6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72억원으로 8.2% 올랐다. 오뚜기는 라면은 물론 즉석밥 ‘오뚜기밥’과, 냉동식품류 매출이 고루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식품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국내에선 농심과 오뚜기에 뒤쳐지지만,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결과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6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73% 증가했다. 특히 제품 공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해외 거래선들이 주문량을 늘리면서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77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 라면 수출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1분기 49%로 확대됐다.

오리온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5% 오른 5398억원, 영업이익은 25.5% 커진 97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지 스낵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한 결과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현지 진출 이래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또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제품군 확장에 성공하며 32.8% 성장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반면 제조사가 아닌 식자재공급업체나 외식전문기업들은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외식수요 감소와 개학연기에 따른 급식 중단 등이 원인이다.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1분기 매출은 60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아울러 영업손실 126억원을 기록했다.

식자재 유통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약 21% 감소한 4796억원을 기록했으며 단체급식 부문도 지난해 1분기 보다 매출이 약 2% 감소한 1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푸드도 외식사업과 단체급식 영업난으로 1분기 매출은 3.7% 줄어든 3050억원, 영업이익은 225% 감소하며 4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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