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비극…美 14세 소년, 선물로 다투다 누나 살해

14세 소년도 형 총에 맞아
1급 살인, 청소년 총기 소지 등 혐의 檢 넘겨져
  • 등록 2023-12-27 오후 10:04:40

    수정 2023-12-27 오후 10:04:4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미국의 한 가정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투다 형제 간 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동생이 쏜 총에 맞은 누나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의 쇼핑센터 ‘시타델 몰’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진 현장에 경찰이 출동한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CBS 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피넬라스 카운티에서 14세 소년 다마커스 콜리는 누나 아브리엘 볼드윈(23)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다마커스도 범행 뒤 자신보다 한 살 많은 형 다르커스(15)의 총에 맞았다.

비극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발생했다. 다마커스는 당시 어머니와 다르커스, 아브리엘, 조카들과 함께 쇼핑하러 나갔다. 상점에서 다마커스와 다르커스는 누가 더 선물을 많이 받을지 말다툼을 시작했다. 이때의 다툼은 라르고시에 있는 할머니의 집에 가서도 계속 이어졌다. 급기야 다마커스는 반자동 권총을 꺼내 다르커스의 머리에 겨누며 쏘곘다고 위협했다. 다르커스는 동생에게 싸우고 싶지 않으니 집 밖으로 나가라 했고, 다마커스는 삼촌에 의해 집 밖으로 내보내 졌다.

집 밖에서 동생을 본 아브리엘은 “적당히 해라. 크리스마스인데 왜 싸우느냐”라고 야단쳤다. 이에 다마커스는 누나에게 여러 차례 욕설을 하며 누나의 10개월 된 아들과 누나를 총으로 쏘겠다고 했고, 결국 누나의 가슴에 총격을 가했다. 그 뒤 다르커스가 자신의 반자동 권총을 갖고 나와 동생을 향해 쐈다.

아브리엘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살아나지 못했다. 다마커스는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다마커스는 1급 살인, 아동 학대, 청소년 총기 소지 혐의 등으로 주 검찰에 넘겨졌다. 검찰은 다마커스를 성인으로 기소할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때 미국의 곳곳에서 잇따른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여러 명이 사망했다. 24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쇼핑센터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성인 남성 1명이 숨졌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도 클럽에서 말싸움 끝에 총격 사건이 발생해 20대 남성이 사망했다. 지난 23일엔 플로리다주의 한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남성 1명이 사망하고 여성 1명이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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