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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 1분기 역대 최저치인 마이너스(-)6.8%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빠르게 회복했는데 2년여 만에 다시 고비를 맞은 것이다. 중국의 2분기 GDP는 오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만큼 올해 성장률은 하반기 성적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윈드에 따르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약 4.2%로, 정부의 목표치인 ‘5.5% 안팎’을 밑돈다.
중국 주요 경제 지표는 4~5월 바닥을 찍고 6월부터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발표한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49.7)는 물론 전월(41.1)의 수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6월 공식 서비스업 PMI도 54.3으로 기준선을 넘었다.
물류난도 해결되고 있다. 중국물류와구매연합회가 발표한 6월 물류업경기지수(LPR)는 52.1로 전월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이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면 하반기 성장률은 크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거듭되는 재확산에도 제로코로나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동부 안후이성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1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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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선진국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것도 중국에는 걸림돌이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내 경제학자들은 중국 정부가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왕이밍(王一鳴)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경제성장을 위해 GDP 대비 재정적자율 목표치 상향, 특별 국채 발행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특별 국채를 1조위안(약 190조원) 규모 발행한 바 있으나 작년과 올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창롄핑 즈신투자 수석연구원은 “중국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4.6~4.9% 사이로 예상된다”며 “만약 정부가 1조5000억 위안 규모의 ‘특별 방역국채’를 발행한다면 성장률이 5~5.5%로 목표치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