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벤처 육성 돕겠다"

자본·인력 부족 여건 고려 '선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약 생산 대신 진행
상용화 성공하면 자연스레 위탁생산으로 연결
  • 등록 2019-06-27 오후 3:31:58

    수정 2019-06-27 오후 4:28:55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의약품 공동개발을 하고 있는 송윤정 이뮨온시아 대표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바이오스타트업 육성의 의지를 드러냈다. 생산시설을 갖출 여력이 없는 소규모 바이오벤처들에게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험용 시약을 만들어 주는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상생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자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한국 대기업바이오기업의 상생협력을 통한 글로벌 제약시장 공략’을 주제로 런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상무는 “제약바이오업계에 이노베이션과 협력이 키워드로 자리 잡았을 만큼 신약개발을 혼자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바이오벤처가 상용화까지 가는 데스밸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끝까지 함께 할 파트너를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 졌다”고 강조했다.

어느 산업 못지 않게 제약바이오산업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경쟁에서 살아남은 승자가 모든 이익을 독식한다.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 바이오텍 데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수는 8500개가 넘고 현재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의 임상시험 건수도 1000개 이상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 윤 상무는 “개발 속도가 늦거나 개발 프로세싱을 효율적으로 구축하지 못하면 사업화의 기회조차 놓쳐버리게 된다”며 “시간과 비용을 줄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립 이후 의약품 위탁생산(CMO)에 주력하다 최근 위탁개발(CDO)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항체나 단백질 등 개발단계의 바이오의약품 재료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내는 게 핵심이다.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사업팀장은 “최근 각광받는 항체의약품 대부분은 소규모 바이오텍이 개발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은 마케팅과 판매만 담당한다”며 “소규모 바이오벤처가 생산에 대한 걱정 없이 의약품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CDO 사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임상1상 단계의 항체의약품 304개 중 187개(62%), 임상 2상 단계는 229개 중 120개(52.4%), 3상 단계는 106개 중 70개(66%)가 소형 바이오텍이 개발 중이다.

CDO(위탁개발), CRO(위탁연구), CMO(위탁생산) 서비스를 한 곳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하면 신약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바이오벤처는 새로운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윤 상무는 “바이오벤처는 생산시설을 갖추기 보다는 후보 탐색 단계에 집중하고 세포주 개발부터 생산공정 개발, 임상용 물질 생산, 임상시험 수탁, 허가 신청에 이르는 전 과정은 자사가 맡으면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거쳐 상용화에 성공하면 CMO 업체는 자연스레 위탁생산을 수주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포했다. 개별적으로 있던 위탁생산, 위탁연구, 위탁개발을 통합한 것이다. 윤 상무는 “이 점이 여태 경쟁 CDO와 차이점”이라며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상용화 단계에서 새로 위탁생산업체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월 이뮨온시아를 시작으로 현재 CDO 28건, CRO 7건을 진행 중이다. 송윤정 이뮨온시아 대표는 “의약품 개발은 효능과 안전성만 보지만 이를 위해서는 규제, 개발, 특허, 생산관리 등 부수적인 업무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전체 인력 18명에 불과한 회사가 자체 인력으로 이를 감당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CDO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들 사이의 신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송 대표는 “파트너가 우리 물질을 자신들의 물질처럼 생각해 잘 만들어 주는 것을 기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매 순간 선택과 집중을 고민해야 하는 바이오벤처 입장에서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천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호열 상무는 “바이오벤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전 재산을 맡기는 것이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내 바이오벤처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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