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나라ETF]'떨어지는 칼날' 잡아 보시겠어요?

'떨어지는 칼날 잡지 마라' 美증시 격언 뒤집은 ETF
주가 크게 내린 종목 중 재무건정성 뒷받침 되는 종목 골라
  • 등록 2020-07-16 오후 2:33:08

    수정 2020-07-16 오후 2:33:08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월가에선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습니다. 떨어지는 종목을 가격이 싸다고 샀다간 크게 다치는 일이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떨어지는 칼날을 잡아 보겠냐고 제안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있습니다. 이름도 말 그대로 ‘떨어지는 칼날(Fallen Knives) ETF’입니다. 미국 시장에 상장돼 있고요, 종목 이름(티커·Ticker)은 NIFE입니다.



떨어지는 칼날 ETF는 지난달 11일에 처음 주식시장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이 상품의 컨셉은 간단해요. 바로 최근 크게 주가가 떨어진 주식을 사서 이익을 보겠다는 겁니다. 크게 떨어질 때 사는 ‘역발상 투자’를 좋아하는 개인투자자에게 딱인 셈이죠.

자세히 살펴볼까요? 우선 이 ETF는 최근 12개월 동안 가격이 크게 하락한 종목을 우선 걸러냅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재무건전성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또 한 번 스크리닝하죠. 펀더멘털이 안 좋은 종목을 단순히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이유로 산다면 다시 안 오를 가능성이 크니까요. 사실 꽤 튼튼한 종목인데, 시장 상황이 너무 안좋아서 급락해 버린 종목들을 위주로 담겠단 얘깁니다.



그렇다면 이 ETF는 무엇을 담았을까요? 업종별로 보면 헬스케어 업종을 52.44% 비중으로 가장 많이 담았습니다. 그 다음 많이 담은 업종이 IT업종(23.80%), 산업재(7.82%), 필수소비재(4.28%) 순입니다.

종목별로 구체적으로 보면요, 심장보조기구 업체 아비오메드가 6.39%의 비중으로 가장 많이 담겨있습니다. 이어 제약업체 리제네론(5.92%), 생명공학회사 일루미나(5.86%) 순이죠. 이외 비중이 높은 종목 10종목 중에선 엔비디아(5.64%)도 있고요, 머신비전 회사 코그넥스(5.47%)도 있습니다.

상장한 뒤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일단 주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장 당일 시초가 대비 15일(현지시간)까지 주가는 총 10.9% 올랐죠.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가 5.3% 올랐으니까 두 배 가량 오른 셈입니다. 15일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죠. 물론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머쓱한 ‘최고치’이긴 합니다.

다만 유행을 지나치게 반영한 ETF에는 투자에 주의하라는 당부도 있으니 명심해야겠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기사를 통해 “투자자들은 코로나 이후 가치가 떨어진 주식들을 사모으며 돈을 벌고 있었는데 떨어지는 칼날 ETF가 출범한 정확히 그 날 그 전략이 무너졌다”며 ETF 출시가 투자 트렌드의 종말을 예측하는 묘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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