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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도 소비 늘어난다는 한은, 1월 금리 인상에 힘 실린다

한국은행,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간
"불확실성 커졌지만"…내년 상반기까지 소비 강한 반등"
"높은 물가 오름세,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듯"
"주택 매매가 장기평균 상회…가계대출 둔화 지켜봐야"
박종석 이사 "기준금리 두 번 올렸지만 여전히 완화...
  • 등록 2021-12-09 오후 4:36:53

    수정 2021-12-09 오후 4:38:20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1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보고서를 내놨다.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소비가 반등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일일 7000명을 넘어서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경기 회복을 훼손시켜 금리 인상 기대를 꺾을 정도는 아니란 얘기다. 오히려 글로벌 공급 병목 장기화에 물가 상승률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 금리 인상 근거를 공고히 했다.

한은, 오미크론 넘어설 소비…물가는 더 올라

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국회에 제출하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의결했다. 보고서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민간소비는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확산에도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확산 때문에 금리 못 올릴 것이란 세간의 우려를 일축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민간소비가 올 하반기 4.7%, 내년 상반기 4.1%, 내년 하반기 3.2% 성장할 것이란 지난 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강하게 증가하고 내후년에도 연간 2.5% 성장, 장기평균 수준(연간 2.4%)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달 들어 오미크론 확진자가 국내에서 첫 발생하고 일일 확진자 수가 7000명대, 위중증 환자 수가 800명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 방역지침이 강화되는 등 한은이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등장했음에도 소비 증대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미크론이 위중증으로 번지지 않을 가능성, 전 세계적인 방역 조치가 이전 변이 확산 대비 강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된다. 그동안 소비가 위축된 탓에 가계 흑자액은 9월말 현재 2019년 대비 가구당 평균 310만원(7.6%)이 증가했다. 그 만큼 소비 여력이 늘어난 것이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이사)는 “오미크론이 경기,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면서 판단하겠다”면서도 “지금은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경각심을 갖는 단계이지, 회복 흐름을 저해할지는 아직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은행)


코로나19 확산세는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장기화가 이어져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측을 중심으로 높은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물가가 1%포인트 오르면 국내 물가는 0.26%포인트 상승(2010~2021년)하는 것으로 조사돼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0~2007년(0.1%포인트)보다 글로벌 물가와 국내 물가간 동조화 현상이 심해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공급 병목, 탄소중립 등 친환경 투자에 따른 글로벌 물가 상승에 국내 물가가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빚투 자산거품 우려 여전…“시중 유동성, 자산시장 유입으로 이어질 것”

8월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큰 근거가 됐던 빚투(빚을 내 투자)를 통한 자산가격 거품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주택 매매 가격이 여전히 장기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2년 1월 이후 장기평균 상승률은 KB국민은행 0.29%, 부동산원 0.17%(출처: 한국은행)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12년 1월 이후 주택 매매 가격 장기평균 상승률(전월비)은 0.29%인데 11월 주택 매매 가격은 1.09%로 여전히 높다. 특히 전세가격은 전월세 신고제 시행, 보유세 부담 등에 따른 매물 부족과 재건축 이주 및 청약 대기 수요 증가로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계대출은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에 당분간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출 수요가 크고 규제 영향이 적은 전세자금대출, 집단대출 등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죄야 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광의통화(M2) 비율은 3분기 1.703배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 장기 추세선인 1.639배보다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5~2019년 M2를 증가시키는 요인 중 30~40% 가량이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통화 수요 증가였는데 올 상반기엔 이 요인이 절반을 차지해 아직도 위험수익 추구 심리가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자산시장으로 과도한 자금 유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양호한 경제 성장세와 생각보다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두 번 올렸지만 (통화정책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 달 25일 금통위 이후 내년 금리 인상 횟수 기대가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선 시장 기대치와 한은의 생각이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금통위 전까지는 내년말 기준금리가 1.75%로 오를 것이란 기대가 나왔으나 최근엔 1.50%로 낮아진 상태다. 박 부총재보는 “시장에서 생각하는 기대가 한은의 판단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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