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FN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전망치는 4조6455억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4조1094억원)과 비교해 13%가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순익은 약 13조6117억원으로 예상돼 전년(12조1996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별로 보면 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1조5159억원의 순익을 내 분기 순익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9% 증가하는 수치로, 신한은행 등의 이자차익 증가와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차익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3분기 1조2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한 역성장이다. 전문가들은 주 계열사인 국민은행에서 순이자마진(NIM)이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 이탈이 타 은행보다 컸다는 얘기다.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순이익이 987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8710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대비 11.8%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3분기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7월과 8월 0.75%포인트를 올렸다. 7월에는 한 번에 금리가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시행했고, 8월에도 0.25%포인트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도 상승했다. 9월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상단이 7%를 넘기면서 차주들의 부담을 키웠다.
대출금리가 높아지면서 금융사들의 이자수익도 불었다. FN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3분기 이자수익은 하나금융지주가 3조64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43% 증가하고, 우리금융지주도 3조4378억원으로 전년보다 38.4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의 경우 4조9274억원으로 전년보다 28.85% 증가가 예상된다.
실제 이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하며 3.4%를 기록했다. 코픽스가 3.4%로 올랐던 것은 지난 2012년 7월(3.40%) 이후 10년 2개월만이다. 또 코픽스가 3%대에 진입한 건 2012년 12월(3.09%) 이후 9년 9개월만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금리 및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이) 상승으로 이어져 견조한 은행 NIM 유지가 기대된다”며 “은행의 전체 대출성장은 둔화 되겠지만, 국내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의 대출수요가 증가하는 영향으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