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 급감…'항구 대기' 컨테이너선 전년比 3배

항구 대기 컨테이너선 2월말 6.4%…1월 5%대서 악화
亞-북미 물류감소 심화…4~5척 중 1척 운항계획 차질
"경기침체 우려로 美재고 쌓인 영향…수출입도 줄어"
  • 등록 2023-03-20 오후 5:26:10

    수정 2023-03-20 오후 5:26:1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물류가 급감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소매기업들의 재고가 급증하면서 수출입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사진=AFP)


프랑스 리서치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운항을 중단하고 항구에서 대기중인 컨테이너선 비율이 올해 2월말 기준 6.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배에 달하는 수치로 1월 5%대에서 더욱 악화했다. 닛케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엔 대기 선박 비율이 2%대였다”며 “해운회사에 따라 이익을 아예 내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 감소는 북미와 아시아 간 항로에서 두드러졌다. 일본 해양 센터에 따르면 해당 구간의 1월 수송량은 전년 동월대비 20% 감소, 4개월 연속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북미 노선에서 운항을 중단하거나 적재 미달로 정시 운항을 취소한 컨테이너선 비율은 올해 1월 25%, 2월 27%를 각각 기록했다. 단순 계산하면 4~5척 가운데 1척 꼴로 운항 계획이 차질을 빚은 셈이다.

지난해에도 정시 운항을 할 수 없었던 선박은 많았지만, 뒷사정은 전혀 다르다. 작년엔 재택수요 증가에 따른 노동자 부족으로 항만의 선·하적 능력이 크게 저하한 것이 주된 원인이으나, 올해는 싣고 나를 물량 자체가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미국 서해안에 도착하는 선박의 3월초 운임은 작년 2월보다 85% 폭락했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해상 운임 하락은 한편으론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내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소매업체들의 재고는 올해 1월 약 7400억달러(약 970조원)로 전년 동월대비 10% 증가했다. 아울러 2월 미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수입량은 전년 동월대비 26% 감소,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5월에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물류업체 유센로지스틱스는 “북미에서 소비재 재고가 적정량을 넘어섰다. 당분간 물류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해운기업 관계자는 “빡빡했던 수급이 작년 가을부터 급격하게 느슨해졌다. 미국에서 주택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전제품 및 가구 수요가 급감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해운뿐 아니라 항공화물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1월의 세계 항공화물 운송량은 전년 동월대비 15%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달보다는 11% 줄었다.

닛케이는 “글로벌 물류의 구조적 변화는 물량 감소뿐이 아니다. 상품 흐름도 미중 갈등의 영향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홍콩 포함)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수송량이 작년 3.2% 감소해 3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우호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글로벌 물류 재편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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