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20년 유통진단]②면세산업, 한류 디딤돌 삼아 세계 1위 발돋움

1997년 5723억원서 2016년 12조로 성장
인천공항 개항·한류 붐 타고 중흥기 맞아
롯데·신라免, 해외 진출 적극 모색
  • 등록 2017-11-21 오후 3:13:02

    수정 2017-11-21 오후 3:13:02

인천국제공항 개항으로 국내 면세산업은 중흥기를 맞았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면세산업에서 20년 전 IMF 외환위기는 기회의 순간이었다. 저환율과 인천국제공항 개항, 한류붐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이 밀려들고 각종 규제 완화로 면세 시장은 활황기를 맞았다. 5700여억원에 불과했던 면세점 시장은 16조원을 내다보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세계 1위의 면세 시장으로 올라섰으며 롯데와 신라 등 국내 대표 면세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21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1997년 면세 시장 규모는 5723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면세업계는 대내외적인 악재를 우려하던 시기다. 대외적으로는 홍콩이 중국 반환을 앞두고 대대적인 공항 건설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주고객인 일본 관광객의 이탈을 염려했다. 대내적으로는 외환위기로 국내 여행객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이중고를 겪게 된 셈이다.

면세업계는 지속적인 상품개발과 다양한 판촉 행사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우려했던 일반 관광객의 이탈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년대비 11% 늘어난 160만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반면 홍콩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91만명으로 직전 연도보다 절반가량 감소했다.

1998년엔 한국관광공사가 독점해온 김포공항 면세점을 민간에 개방했다. 경쟁자가 생기면서 면세점 산업 전반의 파이가 커졌다. 롯데면세점은 김포공항 입점 2년 만에 매출이 1억 달러에서 3억 2000만 달러로 늘었다. 경쟁을 통해 서비스의 질적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2000년대는 면세산업의 중흥기였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고 한류 붐이 일며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해외 관광이 활발해지고 외국인 관광객도 늘었다. 2006년 2600만명이던 인천공항 이용객은 2012년 4400만명으로 곱절로 뛰었다. 지난해엔 5776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입출국자가 늘면서 면세산업도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1년 5조3716억원으로 1997년에 비해 10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엔 12조2757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엔 1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면세시장의 성장은 세계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2001년 영국과 미국에 이은 3위를 기록했으나 2010년 1위로 올라선 뒤 정상을 지키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세계 면세기업 순위에서 각각 3위,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면세산업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적극적이다. 신라면세점은 세계 최초로 아시아 3대 공항인 인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에 모두 입점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무디리포트는 신라면세점을 향해 ‘게임체인저’(Game Changer)라고 칭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오픈하는 등 동남아 지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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