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권위원장 "코로나19 브리핑 방송, 수어통역 함께 내보내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28일 긴급성명 발표
"재난 상황 정보접근 위해 수어통역 제공해야"
"발표자 옆 수어통역사도 화면에 포함시킬 것"
  • 등록 2020-02-28 오후 3:32:36

    수정 2020-02-28 오후 3:51:21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방송사가 재난상황을 보도할 때 반드시 수어통역사를 화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사진=이데일리DB)


최영애 위원장은 28일 긴급 성명을 통해 “재난 상황에서 농인들의 정보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방송사가 정부의 공식 브리핑을 내보낼 때 반드시 수어통역사를 방송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정부는 공식 브리핑을 할 때 발표자 옆에 수어통역사를 둔다.

최 위원장은 “KBS는 뉴스 방송 전 과정에서 추가 수어 통역을 제공하고, 연합뉴스TV는 정부가 대동한 수어통역사를 발표자와 같은 앵글에 배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거의 모든 방송사가 수어통역사를 제외하고 발표자만 클로즈업한 화면을 내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국가는 여러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가 재난 관련 정보를 동등하게 접할 수 있도록 추가 편의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코로나19 관련 정부의 브리핑을 송출하는 각 방송사들이 수어통역사를 배제한 채 뉴스 화면을 편집하는 관행이 이런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한국수어는 한반도에서 한국어가 발전해 온 수천년의 역사를 모두 공유하는 이 땅의 고유 언어이고, 한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갖는 유일한 공용어”라며 “수어 통역이 한국어 발표자와 동등하게 화면에 잡힐 수 있도록 촬영과 편집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즉각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어 긴급하게 촉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시민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어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낮으며 장애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국무총리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을 대상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진정을 제기했다.

28일 장애벽허물기 관계자는 “코로나19로부터 감각장애인 등이 안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정부와 방송사의 활동을 지켜보겠다”며 “방송통신위원회는 재난방송 시 수어통역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지자체와 행정안전부도 지침과 조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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