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혜택 주며 인도 현지여성 채용하는 글로벌기업들

“산모 택시비부터 6년간 보육비 지원까지”
인도 시장 확대로 미·중 갈등 ‘리스크 완화’
‘G20 최장 출산 휴가’ 모디 정부 뒤따를 전망
  • 등록 2023-09-18 오후 5:48:54

    수정 2023-09-18 오후 5:48:54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인도에 있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현지 여성 직원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출산 혜택을 내걸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되며 차세대 거래 대상 국가로 인도가 부상한 데 따른 전략이다.

수화기에 응답하는 인도 직원.(사진=게티이미지뱅크)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에 있는 HSBC,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현지 여성 직원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파격적인 출산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HSBC는 자녀가 있는 여성 직원의 보모 수당으로 월 최대 216달러(약 28만원)를 산후 6년까지 지원한다. 모건스탠리는 산모에게 택시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씨티그룹은 26주간의 유급 출산 휴가가 끝난 후 1년 동안의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인도 여성 직원들의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해결함으로써 재능 있는 여성을 채용하고, 이미 있는 여성 직원을 유지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HSBC는 유급 휴가와 재택근무 외에도 산모들에게 유연한 근무시간과 산후 경력 개발을 지원한다. 아르차나 차드하 HSBC 인도지사 HR 책임자는 “금융사들은 많은 직원이 자녀를 집에서 돌보길 원하며, 새로운 인도 부부들이 보모를 고용한 전통적 대가족 시스템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여성들이 직장으로 돌아올 때 더 편하게 해주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HSBC는 현재 인도에 약 3만 9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외신은 글로벌 금융사들의 이 같은 행보가 인도를 미중 갈등 속 대안으로 삼은 데 따른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미중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서 많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경제 성장, 중산층 확대에 따라 거래가 증가한 인도에 주목하게 됐다”며 “HSBC는 재구축된 프라이빗 뱅킹(대규모 자산 보유 고객 대상 금융 서비스) 부문을 위해 인도 자산은행가를 모집하고 있고, 씨티그룹은 인도를 확장을 목표로 하는 최대 시장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는 앞서 여성의 근로 장려를 위해 최소 26주간의 전액 유급 출산 휴가를 의무화했다. 월드뱅크의 젠더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이는 G20국가 중 가장 긴 출산 휴가다. 아디티아 미탈 씨티그룹 인도·남아시아부 인사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내년에 출산 휴가 혜택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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