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레고랜드 개장, 즉각 중단해야…'마추픽추' 부수는 꼴"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기자회견
"레고랜드 세워진 중도, 매우 희귀한 유적지"
"더 이상의 개발 행위 멈춰야"
  • 등록 2022-05-03 오후 2:36:04

    수정 2022-05-03 오후 2:36:04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3일 “레고랜드 개장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3일 강원 춘천시 하주도 일원에 준공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정식 개장을 이틀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다. (사진= 연합뉴스)
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 뒤인 5월 5일 어린이날, 춘천 중도 레고랜드가 사업 추진 11년 만에 정식으로 개장한다. 레고랜드는 11년 동안 기공식만 세 번 할 정도로 잡음이 끊이지 않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업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레고랜드가 세워진 중도는 신석기·청동기·철기·삼국시대 유적이 층별로 쌓여있는 매우 희귀한 유적지로, 애초에 레고랜드를 지을 위치가 아니었다”며 “독일의 고고학자 루츠 피들러는 ‘춘천의 중도 선사유적을 파괴하고 그 위에 레고랜드를 짓는 것은 `마추픽추`를 부수고 그 위에 관광호텔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배 원내대표는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유적지에 대량의 쓰레기를 매립하고, 고운 모래로 복토해야 할 곳에 잡석을 투입하고, 공사 차량을 선사시대 무덤 위로 운행하는 등 온갖 불법을 자행했다”며 “강원도 또한 개장 전까지 48기의 고인돌 이전 복원, 선사 유적공원과 유물전시관 건립을 전제로 문화재청으로부터 레고랜드 사업을 허가받은 것이지만 개장이 코앞인 지금, 44기의 고인돌은 비닐포대에 담긴 채 최대 8년이나 비닐하우스에 방치돼 있고, 선사 유적공원과 유물전시관은 착공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레고랜드 건설 사업은 춘천호반관광지개발사업의 26%로, 나머지 74%에는 호텔·컨벤션센터·상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청동기 시대 경작 유구 등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이 매장돼 있는 것이 확인된 부지에 또 다른 대규모 토목개발 사업이 예정된 것”이라며 “강원도와 멀린 엔터테인먼트, 중도 개발공사는 지금이라도 남은 유적과 유물 보존을 위해 더 이상의 개발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원내대표는 또 “강원도와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의 결정 사항인 ‘조건부 허가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중도 개발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며, 조건부 허가 사항을 이행하지도 않고 진행되는 레고랜드를 개장을 즉각 중단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도유적 보존 범국민 연대회의’ 소속 단체들은 레고 불매운동을 예고했다. 이들은 “레고랜드의 개장을 당장 그만두고 레고랜드를 즉각 철거하라”며 “‘레고랜드 안가! 레고 안 사!’ 불매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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