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역설…조류인플루엔자·구제역이 사라졌다

올해 처음으로 특별방역대책기간 중 구제역 발생 '0'
고병원성AI도 2년째 없어…정부·지자체 차단방역 성공
  • 등록 2020-04-06 오후 2:35:16

    수정 2020-04-06 오후 2:35:16

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차량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올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국내 대표적인 가축 전염병에 대한 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이 일단 안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충남도는 2000년대 초반부터 거의 매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이 발생, 지역 가금·축산농가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지난 2012~2013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단 1건의 발병 사례 없이 발생율 ‘0’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이 29일 오후 충남 예산군 한 도로에 방역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에 대한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지난달 31일 종료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 2년째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2014년 이후 매년 찾아왔던 구제역도 차단방역에 승전보를 울렸다. 특별방역대책기간 중 구제역이 발병하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간 해마다 찾아오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은 농가에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혔다.

우선 구제역의 경우 2000년 이후 전국에서 모두 424건이 발생, 7319호 축산농가에서 사육 중인 392만 1000두의 소·돼지 등을 살처분해야 했다. 충남에서도 이 기간 중 모두 5차례에 걸쳐 118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735호 농가에서 52만 8000두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2003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946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른 피해는 4723호 가금농가에서 8335만 1000수의 닭과 오리 등이 사라졌다. 2017년 11월부터 2018년 7월까지도 경기와 충남, 충북, 전남,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22건이 발생해 140호 농가에서 모두 653만 9000수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당국과 각 농가의 강화된 방역과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사람·차량 왕래가 줄면서 가축 전염병이 획기적으로 줄었다는 평이다.

코로나19가 알려진 지난해부터 정부와 충남도 등 지자체는 이들 가축전염병과 조용한 전투를 치러왔다. 지난해 9월 특별방역대책 발표 이후 구제 백신 접종과 사후관리 강화, 밀집단지 등 취약대상 집중 점검, 신형 진단키트 현장 도입 등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했다.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가금농가별 방역 취약요소를 집중 관리했다. 발생 위험이 높은 농가에는 사육제한(휴지기) 조치가 이뤄졌다.

충남도 역시 구제역·AI 차단방역을 위해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 △백신미흡농가 도축출하 제한 등 페널티 △오리농가 사육제한 △철새도래지 출입통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충남도 이관복 주무관은 “그간 소와 돼지에 대한 구제역 백신 접종을 강화해 백신 항체율을 86% 이상 끌어올렸고, 농가와 그 주변지역에 대한 소독 등 방역을 강화해 왔다”면서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 성과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종식되지 않은 만큼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지난해 경기·인천에서 14건 발생한 데 이어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이에 당국은 ASF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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