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號' 삼성 AI가전, 'LG 주도' 시장 판도 바꾼다

11일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 행사
올인원 세탁·건조기 '개발 배경·과정' 공개
일체형 최대 열교환기·자체 건조알고리즘 구현
"개발에만 3년…경쟁사 차별점은 ‘AI폰’ 연동기능"
  • 등록 2024-03-11 오후 4:19:55

    수정 2024-03-11 오후 7:31:23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세탁과 건조가 모두 가능한 일체형 세탁건조기 출시를 시작으로 ‘혁신가전’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직접 가전사업을 챙기며 가전 혁신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다. 혁신 기술을 비롯해 경쟁사인 LG전자에 없는 모바일과 생활가전간 연결성을 극대화함으로써 ‘AI가전=삼성’ 공식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컨퍼런스에 나선 모습.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비스포크 AI 콤보’ 시작으로 혁신가전 시장 선점

11일 업계에 따르면 DX부문장과 디지털가전(DA)사업부장을 겸직하는 한 부회장이 혁신가전 선점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한 ‘비스포크 AI콤보’ 제품 설명행사를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맡고 있던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자리를 용석우 신임 사장에 물려주며, DA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가전은 LG’를 주창하며 가전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LG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내놓은 카드는 ‘AI’ 카드다. AI 기능에 주력하는 혁신가전 판매를 통해 초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보급형 제품 출시에 이어 소개 행사까지 경쟁사인 LG전자보다 먼저 준비한 것으로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발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부사장은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단독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데 집중했다”며 “기존의 모든 설계 방식을 재검토하는 데 3년이 걸렸다”며 제품 개발 배경·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용량 25㎏, 건조용량 15㎏의 일체형 세탁건조기로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 이뿐만 아니라 건조 중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특허 기반의 터브 일체형 유로 구조와 자체 건조 알고리즘을 개발해 뛰어난 건조 성능을 확보했다. 또 스마트싱스를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의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부사장이 11일 오전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콤보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모바일 ‘AI기능’, 가전 연결…합리적 가격에 경험”

LG전자(066570)도 최근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출시한 만큼 삼성전자와 신제품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출시 제품 간 가격 차이는 있다. 삼성 제품의 출고가가 399만9000원인 반면 LG시그니처 출하가는 690만원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 제품과 비교할 만한 보급형 제품을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LG전자 제품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한 것에 대해 “타사 제품 가격과 무관하다”면서도 “기존 세탁건조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의 경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정했고 AI 기능까지 합리적인 가격에서 경험할 수 있게 제공하는 게 미션”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을 포함한 제품 추가 라인업을 검토 중이다.

또 “미국에 이번 달 출시하며 올해 2분기 내로 전 세계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국내의 경우 아직 건조기 보급률이 30%에 불과해 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탁건조기 시장을 신시장인 만큼 신규 수요를 토대로 20~30% 상당의 시장성장률을 예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AI가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품이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스마트 포워드’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세탁건조기 제품에서 AI폰인 갤럭시 S24의 실시간 통화요약·번역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 모바일을 연동하는 것으로 경쟁사인 LG전자와 달리 구현할 수 있는 특징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서 “모바일·TV·생활가전을 전부 다 하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를 앞세워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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