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두산중공업(034020) 사무직 노동자들이 최근 별도 노조를 설립하고 사측의 구조조정 저지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 사무직 노동자들은 지난 7일 총회를 열고 노조 설립과 금속노조 가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사무직지회 설립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입대상은 사무직 과장급부터 부장급까지 총 4000여명이다.
사무직 노조 설립은 최근 두산중공업의 구조조정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이뤄졌다. 두산중공업은 올 상반기 명예퇴직 추진과 함께 유휴인력 휴업에도 돌입한 바 있다. 휴업대상자는 사무직, 기술직 등 전 부문에 걸쳐 업무 부하에 따라 결정됐다. 이들은 연말까지 휴업에 들어가며 이 기간 동안 평균 임금의 70%만 받게 된다. 휴업이 끝나는 연말 이후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노조 측은 금속노조와 함께 이를 저지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두산중공업 생산직은 금속노조에 가입돼 있다. 이번에 사무직 노조까지 설립되면서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사무직과 생산직 노조 모두가 금속노조 산하가 된 것이어서 향후 강도 높은 투쟁이 예상된다. 사무직 노조는 이희열 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도 선출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사무직지회의 금속노조 가입을 환영한다”며 “두산중공업의 잘못된 구조조정을 막아내고, 오너일가의 책임을 묻는 투쟁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