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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주기술 선진국 60점 수준, 누리호 성공해 격차 줄이겠다"

[만났습니다②]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인터뷰
오는 10월 21일 누리호 발사 앞둬..연소불안정 등 극복
11년 우주개발 총합체..300여개 국내 기업 참여
1.5톤급 위성 우주 보낼 로켓 가진 7번째 국가로
  • 등록 2021-09-23 오후 6:08:08

    수정 2021-09-23 오후 6:40:3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금까지는 외국 발사체에 실어 위성을 우주로 보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우리 힘으로 쏘아 올릴 수 있습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국산 로켓 누리호의 의미를 강조했다.

누리호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시작해 각종 부품과 기술들을 모두 국산화한 한국 우주개발의 결정체다. 오는 10월 21일 발사를 앞두고 있다.

다음 달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1.5톤급 이상 실용 급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로켓을 가진 국가가 된다.

누리호 개발에는 특히 한국항공우주, 한화, 현대중공업 등 3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 기업 중심의 우주개발이 이뤄지는 가운데 한국도 기업을 중심으로 누리호를 복제해 만들고, 반복적으로 발사하며 민간 우주 기업을 키우기 시작한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 우주 50~60점 수준..“누리호 성공해 경쟁력 높이겠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조사한 지난해 기술수준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발사체 기술, 우주 탐사·활용기술, 우주환경 관측감시 기술은 미국 대비 50~60점 수준이다.

이 원장도 이러한 평가에 공감하면서도 아리랑 위성, 천리안 위성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평가했다. 발사체 분야도 선진국과 격차가 있지만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리나라는 앞서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와 협력하며 독자 발사체를 만들 기술을 확보했다. 나로호는 1차 발사에 실패했고, 발사 일정도 연기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나로호 2차 발사가 추진되던 상황에서 2010년 3월부터 1.5톤급 저궤도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겠다는 것으로 목표로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이 시작됐다.

항우연과 국내기업들은 75톤급 액체엔진 개발부터 2018년 시험발사체 발사, 4기 엔진 묶음(클러스터링), 비연소시험(WDR)까지 차례로 이뤄냈다. 특히 극한의 온도와 압력이 작용하는 연소실에 액체연료를 넣는 과정에서 내부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연소불안정 문제도 해결했다. 12차례 구조 설계 변경과 20여 차례 시험하며 이뤄낸 성과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최종 점검까지 마친 누리호는 발사를 위한 최종 준비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안전을 위해 장착하지 않았던 화약류나 고체 모터를 장착하고, 발사 때까지 점검을 반복한다. 발사대 등 나로우주센터의 모든 시설과 장비들도 발사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항우연은 지난 30여년 간 9기의 위성을 쏘아 올렸고, 현재 6기의 위성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지만, 모두 외국 발사장에서 외국 로켓에 실려 발사됐거나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비용만 해도 200억~350억 원 수준인데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 발사체를 우리 발사장에서 쏘아 올릴 수 있다.

이상률 원장은 “누리호 발사는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지기 때문에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구진들이 사전에 검토된 절차에 따라 준비하고 있다”면서 “누리호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가 차원에서 준비 중인 위성 발사와 2030년 달 착륙선 발사 등에 활용하고,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계기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기립장치에 장착된 누리호.(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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