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엄마'와 35년 연기 장인, 연극으로 위로 전합니다

연극 '스카프와 나이프' 배우 김화영·장연익
대학로 대표 중견 여배우, 2인극으로 첫 만남
예상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삶에 대한 위로 담아
"눈물과 웃음 담은 작품, 많은 관객과 만나길"
  • 등록 2022-12-07 오후 8:00:00

    수정 2022-12-07 오후 8: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촌스럽게 이야기하자면 연말에 실컷 울면서 한 해 힘들었던 것을 훌훌 털어내자는 위로를 담은 연극이에요. 저도 딸과 함께 스트레스가 심할 때면 실컷 울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절대 우울한 작품은 아니에요.”(배우 김화영)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땐 여자들의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다시 읽고 나니 남녀를 떠나 방향을 잃은 인생 속에서 희망을 찾는 이야기였어요. 보면 볼수록 재미있을 겁니다.”(배우 장연익)

연극 ‘스카프와 나이프’ 콘셉트 이미지. 스카프 역 배우 김화영(왼쪽), 나이프 역 배우 장연익. (사진=극단 공연배달탄탄)
두 명의 중견 여배우 김화영(70), 장연익(56)이 연말을 맞아 위로를 담은 연극으로 관객과 만난다.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스카프와 나이프’다. 최근 대학로 한 연습실에서 두 배우를 만났다.

‘스카프와 나이프’는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2인극이다. 극작가 김수미의 신작으로 30대 여성 연출가 주애리가 연출을 맡고 연극평론가 배선애가 드라마투르그(연출과 함께 작품의 해석 및 각색 작업을 하며 문학적인 조언과 레퍼토리 선택 등에 관여하는 사람)로 참여했다. 제목은 극 중 두 주인공의 배역 이름이다. ‘스카프를 두른 여자’와 ‘나이프를 품은 여자’라는 뜻이다.

김화영이 ‘스카프’ 역을, 장연익이 ‘나이프’ 역을 맡았다. 열렬한 연극 관객이기도 한 김화영이 평소 장연익의 연기를 유심히 지켜보다 이번 작품으로 첫 작업을 제안했다. 장연익은 “김화영 선생은 평소에도 잘 알고 지냈지만 같은 작품으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주변에서도 ‘김화영 선생과 어떻게 같이 작품을 하게 됐느냐’고 놀라워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작품은 상실의 연속과 같은 인생 속에서도 위로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김화영은 “엄마가 인생에서 사라지면 그리워지는 게 많다. 엄마가 남겨둔 김치를 냉동실에 넣고 내 편이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 먹는다”라는 대사를 작품의 대표 대사로 꼽았다. 두 배우는 “예상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평범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연극”이라며 “위로와 함께 피식 웃게 만드는 유머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스카프와 나이프’ 연습 장면. 스카프 역 배우 김화영(왼쪽), 나이프 역 배우 장연익. (사진=극단 공연배달탄탄)
김화영이 이번 작품을 소개하며 딸을 언급한 이유가 있다.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배두나가 바로 김화영의 딸이다. 대중에겐 ‘배두나 엄마’로 여러 차례 소개됐지만, 70년대부터 연극 배우로 무대에 오른 ‘대선배’다. 이화여대 국문학과 재학 중 연극반 활동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배우 활동을 잠시 쉬다 2008년 배두나가 제작에 참여한 연극 ‘그녀가 돌아왔다’로 무대에 복귀했다. 2017년 연극 ‘타클라마칸’을 시작으로 매년 2~3편의 연극에 꾸준히 출연하며 대학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배두나가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연극 연습실을 쫓아다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김화영은 이번 작품 준비 과정에서 딸을 특히 더 많이 떠올렸다. 극중 맡은 역할이 엄마이기 때문이다. 김화영은 “지금도 배우와 엄마 중 무엇이 먼저냐고 묻는다면 엄마일 것”이라며 “특히 이번 작품은 딸 두나 또래의 여성들, 그 중에서도 젊은 엄마들이 많이 보고 위로를 얻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장연익은 1987년부터 35년간 단 한 차례도 연극 무대를 떠난 적 없는 배우다. 최근까지도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옥상 밭 고추는 왜’ ‘함익’ 등에 출연했다. 장연익은 “극장은 관객이 연극과 하나가 돼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며 “이번 연극은 특히 평소 연극을 보지 않는 관객들과도 많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스카프와 나이프’는 오는 21일까지 공연한다.

연극 ‘스카프와 나이프’ 콘셉트 이미지. 스카프 역 배우 김화영(왼쪽), 나이프 역 배우 장연익. (사진=극단 공연배달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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