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발전소 펀드 손실…거래소, 메리츠證 소송 검토

미국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관련 펀드
거래소, 130억 투자해 전액 손실
"메리츠증권, 위험성 고지 없었다"
  • 등록 2024-02-07 오후 2:44:54

    수정 2024-02-13 오전 10:01:46

[이데일리 이용성 이은정 기자] 메리츠증권이 추진한 미국 가스화력발전소 투자 프로젝트 펀드에서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한국거래소가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

거래소는 미국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한 메리츠증권과 운용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상대로 소송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2018년 메리츠증권이 주선한 미국 텍사스주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투자하는 펀드에 참여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펀드의 규모는 1억6000만달러(약 2012억원)이며 거래소 외에도 롯데손보, KDB생명, 교원라이프, 교원인베스트, 교직원공제회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는 526메가와트(MW) 규모의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메자닌 대출형 펀드다. 당시 메리츠증권은 ‘셀다운(sell-down 재매각)’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해당 펀드에 거래소는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했다.

이후 2020년 12월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고, 차주들은 모든 대출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발전소는 회생 절차를 밟았고 2021년 8월 펀드는 대출채권 전액을 상각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투자금은 2년 6개월 만에 전액 손실 처리됐다.

거래소와 KDB생명 등 펀드에 참여한 곳은 메리츠증권이 대체투자 시 준수해야 할 위험관리 기준을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투자자들에게 담보구조의 취약성과 발전소 현금흐름 등의 특수한 위험성에 대해 전혀 고지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거래소 외 KDB생명과 교원그룹, 롯데손보 등 펀드에 참여한 곳은 이미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은 “투자가 집행되기 전 현지 실사를 포함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법률 실사보고서, 투자설명 자료에 담보와 관련된 설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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