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의료 앞서가는 日 …반려동물도 줄기세포로 치료

인간보다 규제 적고 윤리적 거부감 엹어
후지필름·다이니혼스미토모 제약 등 대기업도 참여
향후 인간 치료에 노하우 활용
  • 등록 2018-12-27 오후 4:55:36

    수정 2018-12-27 오후 5:14:17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치료, 가능합니다”

일본 오사카시에 있는 스타트업 J-ARM은 반려동물을 위한 재생치료 기술을 개발했다. 뼈나 신경 등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되는 간엽줄기세포를 꺼내 배양한 뒤 체내에 돌려보내면 염증을 억제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인간은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집하나 골수가 적은 개들에 맞춰 지방을 사용하는 방법도 개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줄기세포를 배양해 반려동물의 조직이나 장기를 치료하는 재생의료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간에 비해 규제도 적고 윤리적인 저항감도 적기 때문이다. 일례로 디스크나 간경화 치료를 위해 사람에게 재생의료를 적용하는 것은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동물에게는 재생의료를 통한 치료가 가능하다. J-ARM은 향후 배양이 끝난 세포를 수의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이니혼스미토모제약의 자회사와 공동으로 ‘동물용 의약품’ 신청을 추진 중이다. 빠르면 2020년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말기 암환자에게 극적인 치료 효과를 발휘해 주목을 받은 ‘옵디모’와 같은 면역항법도 반려동물에게 먼저 적용됐다. 배양기술지도의 케이나인랩은 면역항법을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가축의 감염 예방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야마구치 토모히로 케이나인랩 사장은 “가축 시장 규모는 반려동물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대기업 가운데서는 후지필름이 눈에 띈다. 후지필름은 현재 동물용 의료검사기기에서는 일본 내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펫보험 관련 대기업인 애니콤홀딩스와 셀트러스트 애니멀 세라퓨틱스를 설립, 개의 관절염을 치료하는 재생치료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12월부터 일본대학수의학부와 공동연구도 시작했다. 향후에는 애니콤의 보험에 가입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최첨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개나 고양이를 위한 재생치료 비용은 1회 약 10만~30만엔 정도. 사람과는 달리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전액 자기 부담이다. 상당한 고액치료이지만,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의료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 펫푸드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일본에서 사람과 함께 사는 개·고양이는 1855만마리로, 1마리당 한달 평균 약 1만 800엔의 의료비가 지출되고 있다. 5년 전에 비해 약 30% 증가한 수치다.

다이니혼스미토모나 후지필름 등은 인간에 대한 재생의료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 치료를 통해 노하우나 데이터를 축적하면 향후 인간을 위한 세포의약품의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안전성을 확보하고 품질 관리를 위한 법적·제도적 환경은 아직 미비하다. 개나 고양이 등을 위한 재생의료 학술논문 수도 적고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이터도 한정돼 있다. 과학적인 근거나 치료 노하우가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생 의료를 표방하는 클리닉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수의사재생의료학회는 지난 4월 ‘중병에 한해’ 재생의료를 허용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권고안이며 법적 강제력이 없어 실제로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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