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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69.5%로 종전대비 9.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28일 52%에서 60%로 8%포인트 올린지 불과 2주 만으로, 3년 만의 최대 인상폭이다.
이는 7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71% 폭등, 1992년 1월(76%) 이후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르헨티나는 2018년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합의하며 기준금리를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낮추고 금융 및 환율 안정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수년 동안 연간 두자릿수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올해는 한 달 만에 경제장관이 두 차례 교체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했다.
지난달 초 마르틴 구스만 전 경제장관이 물러난 뒤, 실비나 바타키스 전 장관이 뒤를 이었으나 시장 혼란을 잠재우지 못하면서 물가는 더욱 요동쳤다. 이후 지난달 28일 금리인상과 함께 세르지오 마사 신임 경제장관이 임명됐다.
시장에선 올 연말께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이 9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세자릿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는 “인플레이션과 심각한 부채, 만성적인 정부 지출을 줄이는 것이 세르지오 장관의 최우선 과제”라고 평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경제 운용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수주 동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