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에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내줬던 NAVER가 3만2500원(8.31%) 뛰어오른 42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42만7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수급을 견인했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은 NAVER를 955억원, 기관은 1319억원 순매수했다.
카카오도 전거래일 대비 1만500원(6.60%) 오른 1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7만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올해 들어 카카오가 116.81% 상승했지만 NAVER도 44.79% 올랐다. 둘 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 14.02%를 훨씬 뛰어넘는다. 지난 연말 시가총액 5~10위이었던 두 종목의 시가총액은 각각 34조4460억원, 48조470억원 수준이었다. 2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4조2460억원, 69조5655억원으로 뛰어올랐다. 6개월 사이 두 종목을 합친 시가총액이 6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란 것이 증권가의 주된 의견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언급이란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듯하나 때마침 경기 반등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고 장기 금리가 또한 하향 안정화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1분기 성장주는 단기 조정을 거치되 이익 전망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주로의 전환에 대비할 시기로, 기저효과의 영향이 점차 사라지면서 이익추정의 상향속도는 둔화할 것이며, 과거 이익추정 상향속도가 둔화하면 성장주의 강세가 시작됐다”면서 “하반기는 지금보다 성장이 나오는 종목을 찾기 힘들어지는 ‘성장의 희소성’이 커진다”고 짚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SK(034730) 사례를 들면서 “일반적인 패턴은 신규 사업부의 상장 소식에 모회사 주가가 올랐지만, 막상 IPO를 2주~한 달 가량 앞두고부터는 주가가 빠지기 시작했다”면서 “모회사와 자회사의 시가총액 비율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같은 사례를 고려할 때 올여름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로 카카오의 주가 하락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에서 40조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있어 카카오 시총의 56%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