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투잡으로 치킨 220조각 샀다… 그가 보육원에 간 이유

  • 등록 2022-04-14 오후 3:21:42

    수정 2022-04-14 오후 3:21:42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한 청년이 퇴근 후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번 돈으로 보육원 아이들에게 치킨 220조각을 선물한 사연이 전해졌다.

한 청년이 퇴근 후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번 돈으로 보육원 아이들에게 치킨 220조각을 선물한 사연이 전해졌다. 오른쪽 사진은 기부금 영수증 인증 사진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알바비로 보육원에 치킨 220조각 쏨’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다수의 사진이 올라왔다.

투잡으로 배달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본업 퇴근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튀어 나간다”며 “배달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급한 거 막고 나면 기부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그간 생각해오던 기부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 1일 한 프랜차이즈 가게에 들렀다. 때마침 가게에서는 치킨 한 조각을 사면 추가로 한 조각을 더 주는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A씨는 이곳에서 치킨 220조각을 주문했다.

그는 “브랜드 치킨으로 여러 마리 시켜주고 싶었지만 정해진 금액 내에서 해야 하고 형편이 넉넉지 못했다”라며 “1+1로 해야 금전적 부담도 덜고 수량도 여유 있을 거 같았다”라고 했다.

A씨는 치킨을 120조각과 100조각으로 나누어 보육원 두 곳에 각각 전달했다. 이 중 한 곳은 A씨가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애초 한 곳의 보육원에만 기부하려고 했으나 몇 군데 전화를 해보니 보육원에 아이들이 예상보다 적었다”라며 “또 문제는 대부분 외곽이라 배달 주문이 안 돼 한 곳은 직접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처음부터 택시 타고 갈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양이 많고 무거울 줄 몰랐다”라며 “택시에 치킨을 실을 때 한 할머니가 도움을 줬고 택시 기사는 진동하는 치킨 냄새를 양해해 줬다”라고 전했다. 이윽고 보육원에 무사히 도착한 그는 직원들의 도움으로 치킨 기부를 마쳤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나도 몇 조각 사서 집에 와 먹고 야간에 다시 돈 벌러 배달 나갔다”라며 “직원분에게 애들 잘 먹었다고 연락 왔는데 뿌듯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냥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나중에 형이 배달 더해서 한 번 더 놀러 갈게”라고 적었다.

A씨의 치킨 기부를 받은 한 보육원 측은 언론을 통해 “코로나 시기에도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렇게 후원을 해주신다”라며 “아이들에게 하루 간식비로 나오는 지원금이 천 원이다. 껌 하나 사기도 쉽지 않은 지원금이나, 이렇게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게 플렉스지” “마음이 부자다” “가슴 따뜻해지는 훈훈한 이야기” “투잡 뛰어서 번 돈으로 기부까지 하다니 대단하다” “좋은 일 하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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