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달라진 美 CEO들 "재택근무 불만"

WSJ "숨겨왔던 재택근무 불만 표출"
美 10대 도시 사무실 출근율, 45%로 상승
성과·생산성 강조에 비용 절감 나서
  • 등록 2022-08-04 오후 4:27:18

    수정 2022-08-04 오후 4:34:22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직원들에 대한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의 태도가 변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직원들의 재택근무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성과를 강조하는 CEO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사진=AFP)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침체 우려로 불안한 기업 경영진들이 직원들에게 달라진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CEO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일반화된 직원 재택근무에 대한 불만을 그동안 숨겼지만,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 전망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종용을 위한 ‘좋은 구실’이 된 셈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 1분기 연율 기준 마이너스(-)1.6%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0.9%로 집계됐다.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통상 경기침체로 간주된다. 미 콘퍼런스보드가 6월에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국 CEO 대다수가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거나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답했다.

실제 올해 들어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기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업체 캐슬 시스템스에 따르면 미국 10대 도시의 평균 사무실 출근율이 최근 수 주간 상승해 지난 7월 말 45%를 기록했다.

CEO들은 직원들의 회사 비품 사용에도 인색해졌다. 실적 악화 우려가 확대되자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경찰에 테이저건 등을 납품하는 액손 엔터프라이즈의 릭 스미스 CEO는 사내 물품에 대해 ‘당신 것이라고 생각하며 쓰시오’라는 내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과를 강조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달 27일 사내 회의에서 “생산성이 회사의 고용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직원들에 생산성 제고를 촉구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지난달 관리자들에게 저성과자를 퇴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직원들에 대한 한결 같은 태도를 강조하는 CEO도 있다. 온라인 부동산매매 회사 질로우의 리치 바턴 CEO는 “훌륭한 리더십의 요건은 가능한 한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매번 액셀을 밟았다가 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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