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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은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 참여한다. 한화그룹이 인수를 완료하면 한화는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해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강 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며 “가중평균 주가 등을 공정가 평가 기준에 따라 유상증자 가격을 주당 1만9050원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대우조선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50원 오른 2만4950원이어서 헐값 매각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 한 관계자는 “올 초 유럽연합(EU)의 반대로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인수합병이 물거품되자, 세계 1위 조선업의 경쟁력을 지키려면 민간 새 주인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커졌다”며 “강 회장의 취임 후 새 주인 찾기 작업이 급속도로 진전됐다”고 전했다. 한화그룹도 그룹 숙원이었던 조선업에 진출해 방산 부문 ‘육해공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강한 집념으로 대우조선을 통매입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산은과 협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