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이 10억원대?…청약 시장 찬바람에도 분양가 고공행진

역세권 입지·주변 시세 등 내세워
삼익더랩소디 전용 44㎡ 최고가 11억원
"공사비 인상폭 커…분양가 못 낮춰"
  • 등록 2023-12-05 오후 5:41:00

    수정 2023-12-07 오후 1:05: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고분양가에 청약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도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최근 분양을 시작한 단지들은 역세권 입지, 주변 시세 등을 내세워 10평대의 소형 평수임에도 10억원이 넘어가는 단지가 나왔다.

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막바지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신축 아파트 단지들의 분양가가 몇 달 사이 급격히 높아졌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 45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삼익 더 랩소디’는 오는 7일 1순위 청약을 앞두고 있다. 해당 단지는 5호선 발산역 초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지만 전용 44㎡ 분양 최고가가 11억원에 달한다. 모집공고에 따르면 13평 정도인 전용면적 44㎡의 분양가는 10억5000만원(15가구)에서 11억원(30가구) 수준이다.

주변 시세와 비교해도 분양가가 높은 편이다. 길 건너에 위치한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는 2005년 지어져 19년차로 연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총 2198가구로 대단지다. 지난달 22일 109㎡가 12억3500만원에 거래돼 32평이 10억원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청약을 시작한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 역시 입지는 좋지만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포로3구역 제3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되는 해당 단지는 최고 20층 높이의 239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다. 이중 122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온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붙어있는 초역세권이지만, 소형 평수인 49㎡는 모든 가구가 북향 배치임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9억원에 달한다. 평형 별로 보면 △49㎡ 8억2290만~8억9290만원 △59㎡ 10억5180만~11억4330만원 △73㎡ 12억7870만~13억9210만원 △84㎡ 14억6740만~15억6310만원 수준이다.

인근의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들과 비교해 시세를 뛰어넘는 분양가는 아니지만 평수 대비 분양가가 많이 높아졌단 평가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0E타입(24평, 308동 1층)은 지난 10월 13억원에 거래됐고 ‘아현동 공덕자이’는 85㎡는 같은 달 12억2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날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인천 서구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고분양가 탓에 1순위 청약이 전 타입 미달됐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총 1409가구 모집에 530명이 신청해 평균경쟁률이 0.38대 1에 그쳤다. 전날 진행한 특별공급 청약도 총 706가구 모집에 91명이 신청해 0.13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평(3.3㎡)당 분양가는 2160만원으로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7억 3000만 원대다. 이는 지난 10월 기준 인천의 민간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1687만원)보다 월등히 높다.

최근 청약하는 단지들의 분양가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청약 경쟁률도 꺾인 모습이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4.8대1로 9월 77.0대1의 3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4대 1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분양가에 실제 계약률 마저 떨어지고 있지만 한 번 오른 분양가가 쉽사리 떨어지긴 어렵단 전망이다. 실제로 평균 분양가 역시 급격히 올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10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215만5200원으로, 전달 대비 0.48%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6% 뛴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분양가격이 높다고 하는데 집값 반등폭보다 인건비 등을 포함한 공사비 인상폭이 더 크다”며 “집값 상승세가 꺾인다고 해도 신축 아파트 분양가 자체가 낮아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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