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탄력...에볼라 치료제 비해 50배 효과

출연연 기술로 치료제와 백신 기술 개발
CEVI 융합연구단, 바이오 기업에 이전
백신 2025년, 치료제 내년초 임상진입 목표
  • 등록 2020-06-09 오후 3:11:38

    수정 2020-06-09 오후 3:11:38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모여 융합연구를 통해 백신 후보물질, 치료제 후보물질, 분자진단 키트를 개발해 국내 바이오 기업에 이전했다. 치료제 후보물질의 경우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에 비해 세포수준에서 50배 이상의 효과를 보였고, 백신은 재조합백신에 비해 5배 이상 효과를 나타내 코로나19 완전 종식에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CEVI 융합연구단은 9일 한국화학연구원 디딤돌플라자 2층 대회의실에서 ‘한국화학연구원-CEVI융합연구단 기술이전 협약식’을 개최했다.

CEVI 융합연구단은 한국화학연구원이 주관하는 신종감염병 융합연구단이다. 협동연구기관으로 한국기초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가 참여해 신종감염병 관련 연구를 수행해 왔다.

김범태 CEVI 융합연구단장은 “약물 재창출과 달리 화합물을 직접 발굴했고, 백신도 상용화가 쉬운 재조합 백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치료제는 렘데시비르에 비해 세포수준에서 50배 이상의 효과를 보였고, 백신은 기존 재조합백신 대비 5배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 향후 백신과 치료제로 개발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화학연구원-CEVI융합연구단 기술이전 협약식’.<사진=강민구 기자>
세포수준서 렘데시비르 대비 50배 높은 효능...원천 특허 확보 가능

이번에 기술을 이전한 치료제 후보물질은 기존에 시판중이거나 임상시험중인 약물을 재활용하는 ‘약물 재창출’ 연구와 달리 화합물 탐색부터 자체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실제 제품화에 성공할 경우 원천특허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CEVI 융합연구단 연구진은 한국화합물은행의 20만개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스크리닝하는 과정에서 신약의 구조적인 아이디어를 얻어 신규 화합물을 합성했다. 애초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 중이었으나, 코로나19와 사스 바이러스에서도 우수한 효과가 확인돼 범용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됐다.

원숭이 신장세포 실험 결과, 특정 농도에서 바이러스를 50% 사멸하는 능력이 렘데시비르보다 50배 정도 높았다. 약물성과 물성이 우수하고, 독성이 낮아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CEVI융합연구단은 기술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이전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후보물질의 전임상을 신속히 마치고 내년 초에 임상시험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신 2024~2026년께 상용화 목표

백신 분야에서는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는 합성항원 백신 기술이 이전됐다. 합성항원 백신은 인체용 코로나19와 변종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의약품 개발에 이용된다.

신규 백신 후보물질은 백신의 효능을 나타내는 중화항체능이 우수하다. 세포·쥐 실험을 통한 비임상 시험 결과, 기존에 백신 항원으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의한 중화항체 생성능력보다 3~5배 높았다.

중화항체능은 백신 항원을 몸에 투여했을 때, 인체에서 항원과 결합해 항원의 활성을 무력화시킨다. 중화항체능이 높으면 경증뿐 아니라 중증 환자도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 기술은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에 이전됐다.

김성준 CEVI 융합연구단 박사는 “이전한 백신 후보물질은 합성 항원 제품의 백신후보물질로 연구단에서 개발한 기술이 결합됐다”며 “중화항체능과 면역반응이 함께 증가하는 장점이 있고, 백신 투여량도 조절 가능해 백신 효능을 확인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고동현 HK이노엔 연구소장은 “일반적인 백신 개발은 10년 정도 소요되나 백신 개발기간을 단축해 2024~2026년께 식약처 허가를 받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자진단키트는 미국 긴급사용승인 기대

진단 분야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분자진단 키트 기술과 노하우가 웰스바이오에 이전됐다. 코로나19의 N과 RNA 의존 RNA 중합효소인 RdRp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분자진단 키트로 현재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수출 중이며, 미국 FDA와 WHO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은 “협약식을 계기로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백신·치료제 개발을 앞당기길 바란다”며 “코로나19 국내 유입으로 국민이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일상화하고 있는 중에 연구원들이 연구를 수행해서 얻은 값진 결과”라고 말했다.

기술이전 협약식에 참석한 CEVI 융합연구단, 기업 관계자들의 단체 사진.<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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