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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오픈페이’는 이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 론칭 예정이다.
오픈페이는 은행권 ‘오픈뱅킹’과 같은 개념으로, 삼성페이처럼 한 카드사 플랫폼에서 여러 카드사의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하나의 앱만으로도 여러 회사의 카드를 등록·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참여 카드사는 6곳으로, 신한·KB국민·BC·롯데·하나·NH농협 등이다. 현재 오픈페이 서비스를 위해 카드사들을 연결할 통합 네트워크는 구축된 상태다. 각 카드사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자체 애플리케이션에서 해당 서비스를 업데이트하는 막바지 전산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카드사 중 가장 덩치가 큰 신한카드나 KB국민카드가 제일 먼저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오픈페이’가 앱 카드 상호 연동 서비스의 정식 명칭이 아닌 만큼 새로운 네이밍(작명)을 놓고도 고심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1, 2위를 다투는 신한카드나 KB국민카드가 앱 카드 연동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통합 서비스를 내놓더라도 ‘오픈페이’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이름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카드사들이 오픈페이 서비스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반쪽짜리’ 플랫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삼성계열사인 삼성카드와 애플페이를 선보일 현대카드, 우리카드는 참여를 유보한 상태인데, 참여 카드사가 줄어들면 그만큼 서비스 범용성과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IT기업 애플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애플페이’ 서비스를 올 연말 국내 도입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오픈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오픈페이 서비스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와 차별성을 갖춘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면서 “단순 상호 연동에 그치면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을 사용하는 고객을 유인할 요인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사들이 오픈페이에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액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대면 거래는 줄어 실물카드 필요성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723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0.7%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8.3% 증가한 2317만건으로 집계됐다. 간편결제 이용금액과 이용건수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최근 홈페이지 방문자 28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과반수의 응답자인 1536명(53.5%)이 ‘실물 카드는 없어도 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