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韓 공군 급유기 부족"…자동급유시스템 앞세워 2차 사업 수주전

에어버스 기자간담회, '공중자동급유시스템' 소개
"현재 급유기 4대로는 효율적 공중 작전 어려워"
공군 2대 규모 2차 사업 추진…에어버스·보잉 경쟁
  • 등록 2024-06-19 오후 4:58:54

    수정 2024-06-19 오후 4:58:5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이 공중급유기 2차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차 사업에서 A330 MRTT(국내 명칭 KC-330 시그너스) 4대를 공급한 에어버스가 자동 공중급유시스템(A3R)을 앞세워 2차 사업 수주에 나선다.

에어버스는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C-330 추가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에어버스 DS(항공방산·우주) 마케팅 총괄 샹탈 욘셔 수석부사장은 “한국 공군은 현재 3가지 타입의 피급유기(F-15, F-16 및 E737)를 운용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F-35, FA-50, KF-21 전투기 등을 포함한 500여대의 피급유기를 운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급유 가능 전력의 증강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A330 MRTT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샹탈 욘셔(Chantal Jonscher) 에어버스 DS 마케팅 총괄 수석부사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어버스DS)
우리 공군은 공중급유기 도입으로 전투기의 체공 시간과 작전 반경을 확장했다. 과거 미군의 공중급유기 지원없이 우리 공군 단독으로는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의 동창리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없었다. 거기까지 갈수는 있지만 돌아올 연료가 없어서다.

초계작전의 경우에도 F-15K 전투기의 경우 독도에서 약 30분, 이어도에서 약 20분 밖에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 KF-16 역시 독도에서 약 10분, 이어도에서 약 5분간 작전을 수행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KC-330 전력화로 공중급유 1회당 약 1시간씩 임무를 더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전역에서 더욱 효과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F-35A 스텔스 전투기 20여대 추가 도입과 KF-21까지 전력화 될 경우 현재 4대의 공중급유기로는 이들 전력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 우리 공군 전력의 준비태세 보장을 위해 공중급유기 대수를 늘려 효과적인 공중급유기 대 피급유기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는게 에어버스 측 논리다.

한국이 보유한 공중급유를 받을 수 있는 항공기는 F-15K와 KF-16 전투기, E-737 피스아이 공중통제기 등 약 230대다. 항공기와 공중급유기의 비율은 58대 1 수준에 그친다. 이는 미국(9대 1)은 물론 호주(35대 1), 프랑스·캐나다(27대 1), 싱가포르(22대 1)와 비교했을 때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더해 우리 공군은 총 60여대의 F-35A 스텔스 전투기와 120여대의 KF-21을 운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항공기와 공중급유기 간 불균형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출처=에어버스DS)
샹탈 부사장은 “전투기나 공중작전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중급유기가 궁극적으로는 10대까지 필요하다는 것이 저희 판단”이라며 “동맹국과 타 국가에 대한 지원 등도 고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C-330은 최대 300여 명의 인원 또는 37톤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들을 국내로 데려오는 ‘미라클 작전’과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임무를 수행했다. ‘요소수 긴급 공수 작전’에도 투입되는가 하면,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긴급 구호대와 물자를 수송하기도 했다.

우리 공군 역시 공중급유기 추가 도입 필요성에 따라 2029년까지 2기를 추가 도입하는 2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차 사업 기종이었던 에어버스 와 미 보잉의 KC-46A 페가수스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책정 예산은 1조2000억원 규모다. 당초 올해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정부 예산 심의에서 제외돼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버스는 급유 방식을 자동화하는 ‘A3R’ 시스템을 앞세워 2차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구상이다. A3R은 고성능 카메라를 활용해 피급유기의 주유구를 인식한 뒤 급유기의 공중급유장치인 ‘붐’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급유기의 공중급유통제사가 실시간으로 ‘붐 스틱’을 조종해 급유기와 수유기를 연결하던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공중급유통제사의 업무량과 피로도를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버스는 A3R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30년까지 ‘자율 공중급유체계’(A4R) 개발도 완성할 계획이다.

공군 KC-330 공중급유기가 후미로 진입한 F-15K 전투기에 급유 붐을 길게 내려 공중급유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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