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부진’ 건설기계 업계, 신흥·선진시장 발판 삼아 도약

올해 中 굴삭기 누적 판매량, 전년 대비 46.3%↓
현대건기·현대두인프 등 국내 업계 수출량도 줄어
중국시장 부진을 신흥·선진시장 선전으로 만회해
자원개발·인프라투자 수요 맞물려 실적 개선 전망
  • 등록 2022-12-08 오후 5:54:05

    수정 2022-12-09 오전 8:20:4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건설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국내 건설기계 업계가 핵심 시장인 중국 시장 부진에도 판매 지역 다변화 전략에 성과를 거두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신흥국의 자원개발 수요와 선진국의 인프라 투자 수요 등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설기계 업체들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기계가 인도 현지 푸네 공장에서 생산하는 14톤(t) 크롤러 굴착기 모델 (사진=현대건설기계)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의 내수 굴삭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1만2608대) 대비 9.9% 감소한 1만1354대를 기록했다. 올해 10월까지 중국 굴삭기 누적 판매량 역시 12만1421대로 전년 동기(24만4920대) 대비 4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해온 중국 건설기계 시장에 최근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세계 건설기계 시장에서 4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이어 중국 부동산 시장 경기까지 살아나지 못하면서 올해 중국 내 건설기계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중국의 이 같은 수요 침체는 국내 건설기계 업계의 부담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중국공정기계협회 등은 현대건설기계가 올해 10월까지 중국에서 판매한 굴삭기 수를 전년 동기 대비 69% 줄어든 2049대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 판매한 굴삭기도 65% 감소한 4266대에 그쳤다. 이들 업체는 기존 시장 침체에 더해 중국 기업들의 소형·미니 굴삭기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시장 축소 대비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중국에서의 부진을 선진·신흥시장에서의 호조로 메웠다. 현대건설기계의 3분기 중국 시장 매출액은 지난해 632억원에서 올해 496억원으로 22% 감소했지만, 북미·유럽 시장의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액 규모는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북미 시장 매출액은 32% 증가한 1636억원, 인도·브라질 시장 매출액은 37% 늘어난 1416억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3분기 중국 건설기계 사업 매출액은 1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지만, 신흥·한국 시장과 미국·유럽 시장의 매출액이 각각 21%와 20.3% 증가한 4505억원, 320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건설기계 사업 매출액을 지난해 3분기보다 15.9% 끌어 올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처럼 이들 업체의 판매 지역 다변화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올해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 평균치)는 전년 대비 13.3% 증가한 182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26.6% 늘어난 334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브라질·인도 등의 자원개발 수요와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인프라 투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들 업체는 당분간 양호한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배터리(이차전지) 광물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또 미국에선 인프라 투자 법안 통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예산 집행이 기대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프로젝트 등 굵직한 프로젝트 등이 건설기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직은 변수가 있으나 러시아 침공 사태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 이슈 등도 건설기계 업계엔 긍정적인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건설기계 업계는 기존 핵심 시장이던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도 기대하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에 따른 경기 부양책과 봉쇄 완화에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한다면 굴삭기 시장에도 기류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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