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장 불안에 금값 1년 만에 최고치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2000달러 넘어
"시장 참여자, 당국 조치에 확신 못해"
  • 등록 2023-03-20 오후 5:53:22

    수정 2023-03-20 오후 5:53:22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은행권 위기에 안전자산인 금값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AFP)


블룸버그에 따르면 싱가포르 금 거래소에서 금 현물은 20일(현지시간) 오후 3시 27분 기준 온스당 2000.4달러(약 26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1977.1달러·약 258만원)보다 1.5% 오른 값이다.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은 건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이다.

2월 말만 해도 금값은 1800달러에 머물렀다. 지난달 초 1950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0% 넘게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바랬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이달 초 SVB와 시그니처은행이 잇달아 폐쇄되면서 급반전했다. 금융 불안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에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말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는 더욱 커졌다. 옙준롱 IG그룹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여자들의 당국의 최근 조치가 은행의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다른 안전자산 가격도 상승세다. SVB가 파산하기 전인 이달 8일 3.907%에 달했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20일 3.328%까지 하락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은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금 등 안전자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지도 사태 수습과 달러 가치 움직임에 달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옙준롱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연준 회의(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낙관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벡 다르 호주 커먼웰스은행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장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사건이 클 경우 시장이 금에서 달러화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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