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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상장 첫날 한화갤러리아는 시초가 2080원을 형성한 뒤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개인 수급이 강하게 들어오면서 급등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장중 시초가 대비 23.33% 빠졌다가 24.41%까지 오르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 막판에 하방압력을 받으면서 시초가 대비 2.4% 오른 2130원에 장을 마쳤다. 개인들이 45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억원, 383억원 순매도했다. 한화갤러리아우(45226K)는 29.96% 상승률을 보이며 상한가에 이름을 올렸다.
인적분할의 배경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독자경영 체제를 구축, 후계구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화그룹은 그간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태양광·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을 맡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사업을 담당했다. 삼남인 김동선 본부장은 지난해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을 겸임해 왔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김 본부장의 독자경영이 시작됐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증권가에서는 인적분할을 넘은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의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업이 분리됨으로써 각 사업부문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하반기 중 미국 내 1.4GW 규모 태양광 생산설비를 추가로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웨이퍼-셀-모듈 통합 설비까지 완료해 2025년에는 총 8.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자율 경영 기반을 확보를 통해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 그룹 시너지 확대,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신사업) 확보에 힘을 내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에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짚으며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법안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는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거래 재개 직후부터 주가도 그 갭을 메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