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예대금리차 1.48%p, 5대은행 최고
은행연합회가 20일 공시한 예대금리차 비교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산업은행·씨티은행 제외)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햇살론뱅크 등 정책서민 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뺌)는 2월 기준 평균 2.30%포인트(p)로 전월(2.11%p)대비 0.29%p 확대됐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0월(1.60%p)을 기점으로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전월(1.18%p)대비 0.18%p 상승한 1.36%p다. KB국민은행 1.48%p, 우리은행 1.46%p, 하나은행 1.32%p, 신한은행 1.06%p 순으로 높았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6.48%p다. 이어 토스뱅크 4.9%p, 광주은행 4.52%p 등 순이다. 5대 은행은 KB국민은행 1.48%p, 우리·NH농협은행 각 1.46%p, 하나은행 1.32%p, 신한은행 1.06%p 순으로 높았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1월말 시행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금리 인하로 전세대출의 경우 전월대비 1%p 가까이 평균금리가 낮아졌지만 신용대출과 단기성 예금 비중 확대로 예대금리차 인하 효과가 다소 축소됐다”며 “다만 전월에 비해 예대금리차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금리는 전북은행 11.06%, 광주은행 9.34%, 토스뱅크 8.23% 등이었다. 5대 은행 중에선 우리은행이 5.1%였고 이어 KB국민은행 5.04%, 하나은행 4.97%, 신한은행 4.84%, NH농협은행 4.8% 순으로 높았다.
전체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2월 2.31%p로 전월(2.23%p)보다 0.08%p 오르면서 4개월 연속 확대됐다. 전북은행(5.05%p), 토스뱅크(4.67%p), 광주은행(3.85%p), Sh수협은행(2.57%p), BNK경남은행(2.26%p) 등 순으로 높았다.
예금-대출금리 시차, 예대마진만 커질 듯
지난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높은 이자이익을 거두자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함과 함께 은행들의 성과급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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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금융당국 압박에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음에도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저축성수신금리 낙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17개 은행의 2월 평균 가계대출금리차는 6.06%로 전월(6.19%)대비 0.13%p 낮아졌다. 반면 저축성수신금리는 같은기간 3.92%에서 3.58%로 0.34%p 떨어졌다. 은행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예금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좁아졌다가 이후 예금금리가 더 빨리 내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 인하 속도가 더디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은행권은 올초만 해도 낮아진 예금금리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되는 시차가 발생해 예대금리차가 일시적으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높은 대출금리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지만 추가 인하가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시장금리인 은행채(AAA·무보증) 1년물 금리는 지난달 중순 3.5% 정도까지 낮아졌다가 이달초 3.9%대까지 올랐다. 17일 현재 3.651%로 다소 안정됐지만 앞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변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