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눈에서 시신경은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자극을 받아들여 뇌로 전달하는 신경조직으로 이러한 시신경에 손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녹내장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은 안압(안구의 압력)의 상승으로 인하여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류장애로 인하여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되는 질환이다.
여러 종류의 녹내장 중,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안구 후방 압력의 갑작스런 상승으로 인하여 홍채가 각막 쪽으로 이동하면서 전방각이 막혀 발생한다. 전방각은 각막의 후면과 홍채의 전면이 이루는 각을 말하며 방수(홍채 뒤쪽의 모양체라는 조직에서 매일 조금씩 생성되며, 생성된 양만큼 순환을 통해 눈 외부로 배출됨)가 배출되는 통로 역할을 하는데, 전방각이 막히게 되면 방수 배출이 되지 않아 안압이 갑작스럽게 상승하게 된다. 안압이 정상범위(10~21mmHg)보다 급격하게 높아지면 환자는 시력의 감소, 충혈, 두통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되며 심한 경우 오심, 구토 및 심한 안구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발생은 어느 정도 미리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이러한 약품을 복용하기 전에 안과에 내원해 세극등 현미경 검사와 전방각 측정 검사를 통하여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발생 가능성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가능성이 높은 환자는 레이저를 이용하여 홍채에 구멍을 내어주는 레이저홍채절개술을 시행함으로써,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유발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박가희 교수는 “급성 녹내장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받아야 각막과 홍채, 시신경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에는 시신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면서 “초기 안압 상승으로 인하여 나타날 수 있는 충혈 및 약간의 시력장애, 두통 등의 증상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멀미약, 종합감기약, 항우울제 등의 약품들을 복용하는 경우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오남용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