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영결식을, 오전 11시30분 국립대전현충원 장군2묘역에서 안장식을 엄수했다.
영결식은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유가족과 정경두 국방장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역대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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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스 사령관도 “고인은 애국자이자 군인 중의 군인이었고, 전쟁의 참화 속에서 만들어져 함께 흘린 피로 감화된 철통 같은 동맹의 창시자 중 한 분이셨다”고 추모했다.
안장식은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최고 예우를 갖춰 거행됐다.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추도사, 헌화 및 분향, 하관, 허토(흙을 관 위에 뿌리는 절차), 조포 및 묵념, 참모총장 인사말,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김판규 전 육군참모총장은 추도사에서 “장군님은 위기마다 대한민국을 구해 세상 사람들이 ‘살아 있는 전설’로 부른다”며 “호국의 큰 별이 돼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북 다부동 전투 참전용사와 장병 등 8명은 백 장군 묘에 허토했다. 고인이 생전에 뜻깊게 생각했던 6·25 격전지 8곳(문산 파평산, 파주 봉일천, 한강 나루터, 다부동 볼링앨리, 안성 입장초등학교, 주문진 백사장, 지리산 남원초등학교, 화천 소토고미)의 흙이 뿌려졌다.
서욱 총장은 “장군님께서는 사랑하는 전우가 있는 곳에서 행복한 웃음을 짓고 계실 것”이라며 “이제 무거운 짐은 후배에게 내려놓고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행사장 입장이 제한된 일부 참배객은 제법 굵게 내리는 빗줄기 속에 묘역 주변에 둘러서서 예를 표했다.
행사 전 현충원 입구에서는 백 장군 안장 찬반 단체 간 대치로 긴장감이 조성됐다. 일부 참가자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420명의 인력을 곳곳에 배치해 충돌을 제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지난 10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인은 불과 33세 나이에 1953년 1월 육군 대장으로 진급, 국군 역사상 최초의 4성 장군에 올랐다. 그러나 일제 간도특설대 복무한 탓에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이 올라 친일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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