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SK C&C와 합병 예정대로 추진"

"국민연금 반대하지만 대부분 주주 찬성"
  • 등록 2015-06-24 오후 5:42:32

    수정 2015-06-24 오후 5:56:19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SK(주)와 SK C&C의 합병을 반대하자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비슷한 이유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반대로 세몰이 경쟁에 나선 가운데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역할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대기업의 사업구조 재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기금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24일 SK C&C와 SK(003600)의 합병에 관해 임시주주총회에서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문위원회는 “합병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선 공감하나 합병비율과 자사주 소각 시점 등을 고려할 때 SK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 의사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SK 관계자는 “국민연금기금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SK 대다수 주주가 찬성 입장을 표명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미래전략실장은 “이번 국민연금기금의 SKS C&C 합병 반대 의결권 행사는 추후 대기업들의 사업재편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했다. 기관투자자나 소액주주가 주식 가치를 지키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기업의 의사결정에서도 주주가 이해할 수 있는 보다 선명한 논리와 명분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태규 실장은 “다만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는 단기적 측면에서 주주가치만 따지기 보다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재편, 지배구조의 단순화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K그룹은 국민연금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에도 SK㈜와 SK C&C의 합병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와 국내 자문기구인 기업지배구조연구원이 찬성 의견을 냈고 SK 대다수 주주들이 찬성 입장을 표명하는 만큼 합병은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의 주총에서 반대 방향을 제시해 온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에서도 이달 중순에 “이번 합병은 경제적으로 특정한 회사에 유리한 거래로 보이지 않으며, 그룹의 이중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대주주, 경영진, 이사회의이해관계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잘 부합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된다”고 진단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의 합병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세우며 시세차익을 얻으려고 달려든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이 같은 결정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와 SK C&C(034730)는 오는 26일 각각 임시 주총을 열어 정관변경과 존속법인 이사회의 신규 이사 선임 등 합병과 관련한 승인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4월 신성장 동력 확보와 투자 재원 확대, 그리고 옥상옥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SK C&C와 SK㈜간의 합병을 발표했고, PMI(Post Merger Integration: 합병후 융합) TF를 구성해 통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회사의 사명은 ‘SK㈜’를 쓰기로 했다. 합병회사 출범 예정일은 8월 1일이다.

한편 국민연금이 24일 SK C&C와 SK 합병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028260) 합병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여부가 결정될 삼성물산 주총은 다음달 17일 열린다. 기관투자가로는 국민연금이 지분율 10.1%로 단일 최대주주다. 업계에서는 SK와 삼성물산은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이 합병을 반대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다. 삼성물산측도 “이번 합병은 사업회사가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SK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지분 뿐만 아니라 제일모직 지분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합병에 반대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국민연금이 합병에 반대해 부결되고 제일모직 주가가 급락한다면 결국 국민연금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물산의 합병 추진에 제동을 걸고 있는 엘리엇이 삼성측과 경영권 분쟁 양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엘리엇을 손을 들어주는 것도 국민정서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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