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화주협의회 등 화주단체는 HMM 노사만큼 임단협 교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국 선사들이 우리나라보다 운임이 높은 중국으로 선박을 집중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물류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HMM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면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는 것이다. HMM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31차례 임시선박을 투입하며 물류대란 해결에 앞장서기도 했다.
한국화주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미 해운대란을 겪는 수출기업에 HMM의 파업 가능성은 악재”라며 “해운업계에서 3분기는 전통적 성수기이고 화주는 국내 1위 선사인 HMM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물류 대란을 피하려 HMM 노조가 파업까지 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물류 대란을 막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개입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해운이 오랜만에 살아나는 때인데 노조 측이 큰 시각으로 유연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상노조 관계자는 “화주 상당수는 HMM 업무가 중단되는 것을 걱정하지만 결과적으로 HMM 말을 듣지 않는 산업은행이 선원을 파업으로 내몰고 있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선원 유입 활성화와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는 예우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업을 피해 배를 멈추지 않더라도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선원들이 결국 다 떠나 배가 멈추게 될 것”이라며 “배를 아무리 지어봤자 남은 선원이 없다면 과연 해운재건사업이라고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중노위에서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조합원의 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육상노조가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만큼 해상노조도 이들과 함께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