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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백번 천번 양보해 쌍방울이 검찰 주장대로 북한에 돈을 줬다 하더라도 그것이 대체 왜 문재인 정부 차원의 ‘공작’이란 말이냐”라며 “어떻게 그런 비상식적인 주장을 맨정신으로 할 수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 논리대로라면 지금 윤석열 정부에서 일어나는 온갖 개인 범죄와 사기 행각도 모두 ‘윤석열 정권 차원의 공작’인가”라며 “개인 범죄와 정권 차원의 일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이가 무슨 집권 여당 대표인가”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심지어 북미정상회담의 대가 운운하니 기가 찬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고작 롤렉스 시계에 혹해서 정상회담을 했다는 것인가.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다가도 비웃을, 가당치도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보도에는 ‘자신이 소유한 빌딩 일부를 사무실로 제공하는 등 자금 문제를 담당하며 고문이라는 직함을 갖게 되었다’라고 나온다”며 “정 위원장의 형이 직접 60만 불을 들고 중국으로 건너가 북측에 돈을 무사히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의원은 “남 탓을 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며 “이외에도 지금 윤석열 정부의 요직에 계신 분은 북한에 돈 봉투를 주고 정상회담을 구걸하다 망신당한 인물 중 하나로 언론에 보도되었다”라고도 말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정 위원장의 깔끔한 사과를 기다린다”며 “아무리 정치적 의도가 있고 마음이 조급해도 일개 의원도 아닌 여당 대표의 발언은 분명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국정원의 주선 혹은 방조 없이 민간기업 쌍방울과 민간단체 아태협(아태평화교류협회)이 북한 공작 총책 김영철에게 뇌물을 상납하는 게 가능한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비밀 접촉과 불법 상납을 어디까지 알았나”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쌍방울이 640만 달러의 거금을 북한에 건넨 건 2019년 1월이고, 비슷한 시기에 롤렉스 명품 시계 10개가 북한 고위층에 전달됐다. 한 달쯤 뒤인 2월 29일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문재인 정권이 하노이 회담에 나서는 북한에 환심을 사기 위해 거액의 달러를 상납한 것은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