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에 복잡해진 유가..'저물가의 늪' 벗어날 수 있을까

  • 등록 2015-11-18 오후 4:26:06

    수정 2015-11-18 오후 4:26:06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프랑스 파리 테러 등 국제정세 불안으로 인해 저유가 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가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올해 한국 경제에 디플레이션 우려를 높였던 저물가 흐름이 내년에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7달러 하락한 40.6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말보다 배럴당 81센트 떨어진 43.75달러에 거래됐다.

아직까지 유가 급락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파리 테러에 대한 서구사회의 보복공격, 그리고 IS의 추가 테러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석유 수요가 더욱 쪼그라들면서 조만간 유가가 30달러대에 진입할 수는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기록한 배럴당 38.24달러 연저점을 뚫고 내려갈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원유 선물 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수출 가격은 이미 지난 16일 배럴당 40달러대를 뚫고 내려갔다.

저유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 경제가 내년에도 ‘저물가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저물가가 오래 지속될 수록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 전반의 활력도 더욱 떨어지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7%로 전망하고 내년은 1.7%로 내다봤다. 작년 유가 최고치와 비교해 올해 유가는 60% 가량 떨어졌고, 유가 하락 요인이 물가를 끌어내린 기여도가 1~1.5%포인트로 추산되고 있다. 한은은 석유류 가격의 소비자물가 하락효과가 내년 1분기 이후 소멸되면서 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테러라는 변수가 등장해 국제 유가 향방이 꼬이면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더욱 복잡해졌다고 진단한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파리 테러 이후 서방의 보복공급, 추가 테러 확산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면 원유 공급차질 우려로 유가 상승요인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대외환경이 불안해지면서 소비위축으로 수요가 둔화되는 측면이 있어 유가가 떨어지는 요인이 될 수도 있어 셈법이 복잡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배럴당 40~6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고 이럴 경우 물가상승률은 1.3%에 그칠 것”이라며 “단, 상황이 급변해 작년 만큼의 50% 이상의 유가 하락 폭을 보일 경우 물가가 1%대를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테러 이후 반등했다가 하향안정화되는 모습인데 이후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유가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내년 물가상승률은 1.4~1.5%로 전망하지만 유가 변화 양상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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