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확장에 美도 잰걸음`…디지털화폐 놓고도 G2 경쟁 본격화

中 CBDC 실험 확대에 국경 간 거래 시스템 구축까지
`달러패권 총아` SWIFT와 손잡고 디지털 위안 국제화
파월 연준 의장 "올해 디지털달러 만나는 첫 해" 공언
겐슬러 SEC 위원장,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등도 지원
  • 등록 2021-03-15 오후 3:57:37

    수정 2021-03-15 오후 3:57:3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를 놓고도 양 국 간 경쟁이 뜨거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이강 인민은행 총재


1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을 확대하면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관망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CBDC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는 중요한 해”라고 운을 뗀 뒤 “올해는 연준과 미국민들이 디지털 화폐와 만나는 첫 해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 도전적인 정책과 기술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며 전례없이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하루 전인 23일에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디지털 달러는 연준에게 우선 순위에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국제 무역결제 및 금융거래에서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는 국제 프로젝트에 가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국제결제은행(BIS)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중국과 홍콩,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네 나라가 참여한다. 이들은 각각 자국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면서 국경 간 거래에서도 실시간 결제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본은행 전직 임원은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일대일로까지 확장하려는 포석”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은 일반 소비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CBDC를 발행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전후로 베이징 시민들에게 이를 나눠주고 사용하도록 하는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중국은 2022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인민은행은 자국 내 소비자들을 위한 CBDC 발행을 준비해 온 만큼 이 자체로 국가 간 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이처럼 국경 간 거래에도 활용될 경우 위안화 국제화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인민은행은 지난 1월에도 산하 디지털통화연구소, 국제은행간 결제시스템(CIPS)를 통해 국제 송금 정보를 중개하는 민간 조직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 공동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통화 관련 정보시스템 통합과 데이터 처리, 기술 컨설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SWIFT는 달러 패권의 총아로, 미국이 적대국들의 돈줄을 죄는 금융제재에도 활용되고 있는데 이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은 2015년 CIPS를 만들었지만, CIPS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은 100여개국 1000여곳에 불과해 200여개국 1만여곳이 참여하는 SWIFT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물론 중국 내 자본 규제나 중국 정부에 대한 신뢰 등 디지털 위안화 보급에 많은 과제가 있긴 하지만, 경제규모 면에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이 이렇게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미국으로서도 대응책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렇다 보니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지난달 “디지털 달러화는 신속하고 안전하며 저렴한 지불결제를 가능케 할 것”이라며 연준의 신속한 대응을 부추기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강단을 서면서 연준과의 디지털 달러 공동 연구를 책임졌던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나 연준 내에서 CBDC를 책임지고 있는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등도 디지털 달러를 적극 지지하는 인물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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