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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경영 승계 절차 착수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부방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변동 없이 4085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17일에는 장중 상한가를 찍었고 다음날도 11.76% 급등했다. 쿠첸은 이날 0.26% 올랐지만 지난 17일에는 무려 29.35% 급등한 8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기업은 주식교환·이전을 결정했다고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지주회사와 계열사의 일원화로 앞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홍보(IR) 활동에 있어서 효율화를 꾀할 수 있고,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도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부방과 쿠첸의 주식교환 비율은 1대 2.2078196이며 부방은 현재 쿠첸의 최대주주로 45.82%를 보유하고 있다.
쿠첸 관계자는 “주력인 밥솥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성장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쿠첸은 주방 가전업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부방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진행할 수 있고 두 업체 간 시너지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부방의 경영진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지만 현재 이 기업의 최대주주로서 1648만156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34.85%다. 이동건 회장의 지분은 2.19%로 이미 지분 승계는 이뤄진 상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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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이 회장이 경영 총괄 박주원 부회장과 경영전략실 소속 박규원 부회장을 앞세워 부방을 이끌어왔지만, 고령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 대표가 부방의 경영에 나서기 위한 목적으로 주식이전·교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쿠첸의 부방 완전 자회사 편입이 수순대로 진행되면 이 대표는 자연스레 두 업체의 경영권을 한 번에 행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자회사 편입이 쿠첸에 대한 지배권을 부방으로 확실히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쿠첸과 부방의 주주들이 얻는 이득은 상대 기업의 사업구조 및 성장성을 따져본 후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쿠첸 주주들은 주식이 부방으로 넘어가서 부방 주식이 생기는 것”이라며 “부방이 쿠첸을 인수한 후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주가를 올려주면 불만은 없을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방이 지주회사인 만큼 다른 계열사들의 사업구조도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부방의 다른 자회사들이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서 쿠첸 주주들 입장에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