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실현하는 ‘소셜벤처’, 육성 탄력 받는다

소셜벤처 지원근거 담은 벤처기업법 개정안 통과
소셜벤처기업, 지난해 1509개로 전년比 두 배↑
사회적 가치 측정 위한 체계 마련도 착수
소셜벤처에 총 5000억원 규모 보증 지원
  • 등록 2021-05-03 오후 5:01:39

    수정 2021-05-03 오후 5:01:39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스웨덴 노르휀(Norrsken) 재단에서 열린 ‘한-스웨덴 소셜벤처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사회문제를 해결해 가치를 만드는 ‘소셜벤처’ 육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소셜벤처 정의와 지원 근거를 담은 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면서다. 정부는 소셜벤처가 창출하는 사회·경제적 효과인 ‘임팩트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체계를 수립해 평가지표를 객관화하고, 자금지원을 위한 보증 규모도 확대하는 등 육성 기반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소셜벤처 정의와 체계적인 육성·지원 근거를 담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일부개정법률안’ (이하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소셜벤처업계 요청에 따라 지난해 10월 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소셜벤처를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통합적으로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셜벤처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아 향후 체계적인 육성책 마련이 가능토록 했다. 중기부는 개정안 통과에 따라 시행령 및 고시 개정 등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셜벤처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가 있었다면 좋겠다는 의견이 벤처업계에서 꾸준히 나왔다”며 “최근 몇 년 간 창업 열기가 이어지면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셜벤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중기부가 올 초 발표한 ‘소셜벤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셜벤처는 지난해 8월 기준 1509개사로 전년(998개사) 대비 51%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약 23억원(2019년 기준)으로, 매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다.

소셜벤처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문제 및 수혜대상. (자료=중기부)
투자유치도 활발하다. 정보를 공개한 소셜벤처 139개사가 받은 투자는 총 5200억원 규모로, 업체당 평균 38억원에 달한다. 1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받은 기업도 20여 개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 중 기술기반업종이 84.2%를 차지해 기술력도 뛰어난 편이다. 소셜벤처 중 절반(51.3%)은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었고, 기술개발(R&D) 조직·인력을 보유한 비율(44.2%)도 높아 기술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인공지능(AI) 폐기물 회수로봇을 개발해 재활용 문화를 알리는 ‘수퍼빈’은 지난해 8월 2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간 중기부는 소셜벤처 육성을 위해 판별 기준을 마련하고 실태조사를 통해 지원 방식을 논의했지만,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체계적인 육성책 마련이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중기부는 이번 법 통과로 소셜벤처 육성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소셜벤처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기준도 마련한다. 최근 기술보증기금은 ‘소셜벤처기업이 창출한 임팩트가치 측정체계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소셜벤처 성과 측정 기준을 마련해 지원을 위한 지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취약계층 소득증진 △신재생 에너지 △환경생태계 보호 △교육·보육서비스 등 영역 11개를 정해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가치를 측정할 계획이다. 또한 소셜벤처 창업을 유인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9년 700억원 수준이었던 ‘임팩트 보증’ 규모를 올해 1350억원으로 확대해 내년까지 총 5000억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보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소셜벤처 지원 정책 성과 측정 및 지원 확대 등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셜벤처기업 간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생태계가 무르익고 있다”며 “사회적 가치와 경영 성과를 동시에 이뤄내는 소셜벤처 가치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4월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전 소재 소셜벤처기업 ‘센시’를 방문해 서인식 센시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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