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제약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전날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인천 송도 기존 설비에 증설해 내년 상반기 내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대한 준비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모더나 mRNA 백신의 완제 위탁생산 계약만 체결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mRNA백신 원료 의약품 위탁생산(원액생산) 계약까지 따내기 위한 수주전에 참전한 것이다. 완제란 만들어진 원료의약품을 병에 담아 포장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다양한 mRNA 백신 회사와 접촉 중”이라면서도 “모더나와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허가를 받았거나 허가가 예상되는 회사는 화이자, 모더나, 큐어백이다. 이 중 화이자는 일단 자체 생산에 방점이 찍혀 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펜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일단락되면 다양한 기회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검토할 수 있지만, 펜데믹 상황에서는 자체 생산 역량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3번째 mRNA백신이 될 가능성이 큰 큐어백이 허가 절차를 밟고 있어 추가 발주처가 나올 수 있다. 큐어백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올해 2분기(4~6월)에 유럽연합(EU)에서 코로나 백신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큐어백까지 염두해두고 국내 회사들은 mRNA백신 위탁생산을 따내기 위한 물밑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RNA 백신 CMO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국내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 GC녹십자(006280), 한미약품(128940), 에스티팜(237690), 진원생명과학(011000), 엔지켐생명과학(183490), 큐라티스 등이 거론된다.
mRNA백신 개발에 기업간 협력이 필수적인 것은 mRNA백신 개발에 여려 최첨단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크게 mRNA 구조체(뼈대)를 만드는 기술과 만든 mRNA를 정확하게 세포안에 전달하는 전달체 기술이 필요하다. 류충민 생명과학연구원 한국감염병연구센터장은 “mRNA 구조체를 만드는 기술은 mRNA 합성하는 기술, 불안전한 mRNA의 왼쪽 끝(5’ Capping)과 오른쪽 끝(3’ PolyA modification)을 각각 보호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만든 mRNA 전체를 보자기처럼 감싸 보호하면서 정확하게 (세포안으로) 전달하는 지질나노입자(LNP) 등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