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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억짜리 캠핑카도 없어서 못판다"..캠핑뜨자 캠핑카도 품절대란

세텍서 14~17일 열리는 `차박&캠핑카쇼` 박람회
가족단위 캠핑족 늘며 공간 활용도 높은 캠핑카 부각
안드로이드TV 기본..IoT 적용해 버튼으로 시동 껐다켜
트레일러 카라반도 부담이라면 데일리카 활용해볼 만
  • 등록 2021-10-14 오후 3:33:24

    수정 2021-10-14 오후 7:33:21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캠핑카 주문하면 제작까지 9개월 걸려요. 작년엔 3개월이면 됐는데 지금 많이 밀렸거든요.”

14일 서울 세텍에서 열린 `더 레저쇼 with 차박 & 캠핑카쇼`에서 만난 백정란 한울캠핑카 대표는 “코로나 19 이후로 주문이 몰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캠핑카 제작사 사정도 비슷했다. 관계자들은 “캠핑카를 사려면 돈보다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캠핑카에 대한 수요는 시간을 들이더라도 공간을 넓히고 활용하는 쪽으로 집중되고 있었다. 백정란 대표가 박람회에 들고 나온 제품은 이런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르노 마이스터 차량을 최대형으로 취급해왔으나 이번에 이베코의 데일리밴을 고쳐 전보다 체급을 키웠다. 넓은 공간을 찾는 소비자 요구를 감당하기 버거웠기 때문이다.

▲14일 세텍 차박&캠핑카쇼 박람회에 전시된 한울캠핑카의 캠핑카 트렁크 모습. 이베코 데일리카를 기반으로 한 이 캠핑카는 트렁크의 빈공간에 바닥 난방과 티브이를 설치해 생활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꾸몄다. 가격이 1억3400원만에 책정돼 현장의 캠핑카 가운데 최고가에 속했다.(사진=전재욱 기자)
공간이 부각된 것은 가족 단위 캠핑 인구가 증가한 데에서 비롯한 측면이 있다.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캠핑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1인에서 가족으로 각각 대중화했다. 캠핑카가 봉고에서 밴(스타렉스)으로 다시 대형 밴으로 진화한 것이 보여준다. 자녀가 있는 백 대표는 “자녀가 야외에서 편하게 캠핑을 즐기는 걸 고민하다가 트렁크를 생활 공간으로 꾸몄다”며 “짐이 빠진 트렁크를 생활공간으로 개조한 것은 우리 제품이 처음”이라고 했다.

캠핑카는 집이 무방할 만큼 각종 편의가 집약돼 있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공간이 넓어지자 진화를 거듭한 것이다. 더운물로 샤워와 에어컨, 바닥 난방은 명함도 못 내민다. 안드로이드 기반 IPTV와 음식물쓰레기 분쇄기 정도는 들여야 눈에 띈다.

▲에프에프캠핑카 관계자가 14일 세텍 차박&캠핑카쇼 박람회에서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캠핑카(뒷편)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모습. 화면 상단에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의 잔량이 49%라고 표시돼 있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시동과 전자기기 전원을 제어할 수 있다.(사진=전재욱 기자)
박람회에 참가한 에프에프캠핑카의 캠핑카는 사물인터넷(IoT)을 장착해 이목을 끌었다. 휴대전화로 캠핑카 시동을 켜고 껐고 에어컨·히터·바닥난방·환기시설·조명 등을 제어했다. 전기 배터리가 얼마큼 남았는지 전력이 과부하 여부를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 회사의 노주란 대리는 “전기 잔여량을 확인할 수 있어서 방전돼 낭패를 보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며 “사물 인터넷 기반이라서 전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캠핑카가 부담이라면 카라반과 트레일러도 대안일 수 있다. 캠핑카는 아무리 가격을 내려도 5000만원을 넘기고 사양을 올리면 1억원 이상으로 솟는다. 세컨드 차량으로 구매하기에 경제적으로 부담이다. 카라반과 트레일러는 상대적으로 낮은 1000만~3000만원에서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

▲14일 세텍 차박&캠핑카쇼 박람회에 전시된 신화사가 제작한 캠핑 트레일러.(사진=전재욱 기자)
캠핑 트레일러 제작사 신화의 이대석 대표는 “어디서든 개방감있는 환경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전기를 쓰면 냉난방이 돼 여름과 겨울도 무리없이 캠핑을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3 차량으로도 트레일러를 넉넉하게 견인할 수 있어서 차량이 힘이 달릴 것이라는 걱정도 덜하다”고 말했다.

이조차 부담이라면 데일리카를 활용해 볼만하다. 사실 캠핑카나 트레일러, 카라반은 주차할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캠핑이 아니라면 일상에서 이동 수단으로 쓰기에 여의찮다. 덩치가 커 운전이 어렵고 연비가 부담이다.

유니캠프가 현대 스타리아를 개량한 캠핑카는 이런 부담을 덜어줄 만했다. 일반 좌석으로 쓰던 2열을 접으면 3열에 더해서 성인 남성이 누워 차박을 하기에 충분한 공간이 나온다. 이 회사 관계자는 “차량 천장을 강화유리로 설치해서 누워서 하늘이 보이도록 했다”며 “밤하늘 별을 보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14일 세텍에서 열린 차박&캠핑카쇼 박람회에서 기자가 전시된 레이를 개조한 캠핑카에 누워 있다. 키 170cm의 기자가 누워 보니 아주 넉넉하지는 않지만 잠을 청할 만한 최소한의 공간은 나왔다.(사진=전재욱 기자)
앞서 에프에프캠핑카는 기아의 레이를 개조한 `미니멀 캠핑카`를 세워 인기를 끌었다. 성인 2명이 자리를 펴고 누우면 잠을 청할 만큼은 공간이 나왔다. 이날 이 차량을 살펴본 은퇴한 노부부는 “가격 부담이 덜해서 세컨드 카로 사서 캠핑을 즐기려고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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