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주택거래 부진까지...적격대출 판매 '역대 최저'

지난해 1~11월 1.35조 판매...'12년 이후 최저
1분기까지 '오프런 상품'에서 2분기부터 크게 감소
금리 4%대 올라서 4.97%까지 치솟자 수요 줄어
주택매매거래 48만여건...yoy 53% 급감도 한몫
  • 등록 2023-01-19 오후 5:17:47

    수정 2023-01-19 오후 7:27:29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고금리 여파와 주택매매 거래 부진으로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정책 모기지인 적격대출 공급액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잔액 역시 상환 속도가 더 빨라 2조5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주택금융공사는 중간에 공급 목표치를 절반 이하로 낮췄지만, 이마저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료=주택금융통계시스템) 계열1=적격대출 판매(억원), 계열2=적격대출 금리(%)
19일 주금공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적격대출 판매금액은 1조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금공이 주택금융통계시스템을 통해 제공하는 2012년 이후 역대 최저수준이다. 12월 한 달이 남아 있긴 하지만 연말에는 수요가 통상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월까지 적격대출 공급량은 지난해 공급 실적 4조4689억원에서 70%가 급감한 수준이다. 안심전환대출 판매가 있었던 2015년을 빼고 최고 판매치였던 2016년 17조6146억원에 견주면 10분1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금공이 애초에 설정한 적격대출 공급목표 3조5000억원의 38.6%에 그친다. 이후 주금공이 목표치를 1조6000억원으로 수정했는데, 이에 견주더라도 84.4%수준이다. 이에 따라 적격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42조6718억원으로 2021년말 45조3782억원에 비해 2조7064억원(6.0%)이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적격대출은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물건을 사기 위해 달려가는 행위)상품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당시만해도 금리(가중평균 대출금리)대가 3%중반대라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를 넘는 상황에서 낮은 고정금리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자료=국토교통부) (단위=건수)
여기에 장기 고정금리 대출 상품 중 디딤돌(집값 5억원이하·소득 6000만원이하·대출 한도 2억5000만원), 보금자리론(집값 6억원이하·소득 7000만원 이하·대출 한도 3억6000만원)에 비해 문턱이 낮아 수요가 많았다. 적격대출은 대상 주택이 9억원 이하로 더 넓고 소득 제한은 없는 데다 대출한도도 5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10억3833만원, 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도 6억1000만원에 달한다.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9833만원이다

하지만 적격대출은 2분기 이후 공급실적이 급감한다. 이때부터 적격대출 금리도 연 4%대로 올라선 데다 7월에는 연 4.97%로 5%턱밑까지 치솟으면서 금리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 4.97% 금리는 전년 동월 3.07%보다 2%포인트(p)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적격대출 금리는 이후 다소 떨어져 지난해 11월 4.56%까지 낮아지긴 했다.

여기에 주택매매거래가 부진한 것도 적격대출 판매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집을 사려는 수요가 있어야 대출을 빌리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주택매매 거래는 3만220건으로 전년 같은달(6만7159건)에 비해 55% 급감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총 주택매매거래도 48만187건으로 전년(101만5171건)에 비해 53%나 줄었다.

주금공 관계자는 “오는 30일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출시에 따라 적격대출은 한시적으로 공급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