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종전선언' 언급 직전 北 '만행'…南민간인 총격 후 시신 불태워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원, 자진 월북 시도한 듯
NLL 넘어 해상서 北 선박에 월북 의향 타진 정황
상부지시 받은 경비정, 총격 후 기름붓고 불태워
2008년 금강산 피격 박왕자씨 사건 이후 두 번째
  • 등록 2020-09-24 오후 1:55:32

    수정 2020-09-24 오후 6:42:1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국민이 북한 해역에서 피격을 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새벽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하기 직전이다.

24일 국방부는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중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다.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실종 어업지도원 피격 사건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살된 우리 국민은 전라남도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47세의 해양수산서기다. 국내 어선의 안전 조업 지도와 외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8급 공무원이었다. 그는 지난 21일 오전 소연평도 남쪽 2㎞ 해상에서 실종됐다. 신고 접수 직후 해양경찰과 해군함정, 해수부 선박, 항공기 등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찾지 못했다.

군 첩보 분석 결과, 실종자는 자진 월북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가 사라진 다음날 오후 3시 40분께 실종 지점으로부터 북서쪽 약 38㎞ 떨어진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 소속 선박에 월북 의사를 타진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러나 같은날 밤 9시 40분께 상부 지시를 받은 북한 경비정이 출동해 바다 위에서 실종자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에 기름을 뿌려 불태웠다.

북한의 이같은 행태가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일환이었다 하더라도, 북한군이 남측 비무장 민간인을 잔혹하게 사살한 만큼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지역에서 남측 민간인이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은 2008년 7월 금강산관광을 갔던 박왕자 씨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사건 이후 남북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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