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면 안 태워"…보잉 직원들, 737맥스 부실심사 조롱

  • 등록 2020-01-10 오후 5:44:42

    수정 2020-01-10 오후 5:55:36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보잉 직원들이 737맥스 기종의 결함을 알고도 미 연방항공청(FAA)에 은폐한 정황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보잉이 의회에 제출한 100쪽이 넘는 이 문건에는 기체 결함으로 두 차례 치명적인 추락사고가 났던 보잉 737맥스 기종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보잉 737맥스는 지난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추락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총 346명이 사망해 운항이 금지된 기종이다.

문건에서 보잉 소속 조종사와 회사 직원들은 737맥스 비행 시뮬레이터의 소프트웨어 결함 등을 미 연방항공청(FAA)에 숨겼다는 사실을 자랑하며 당국을 조롱했다.

2018년 한 직원은 FAA를 거론하며 “나는 아직도 내가 작년에 은폐했던 일에 대해 신에게서 용서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한 직원이 “당신이라면 맥스 시뮬레이터 훈련기에 가족을 태울 거냐? 난 안 태울 것이다”라고 말하자 다른 직원이 “나도 안 태울 것”이라고 답하는 대화가 담겼다.

2017년 한 직원은 “이 비행기는 원숭이들(FAA)의 감독을 받는 광대들이 설계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보잉은 “회사의 실제와 추구하는 바를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서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이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원 교통위원회의 피터 드파지오 위원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주스럽다”며 “보잉이 규제 당국, 승무원, 항공 이용객들의 감시를 피하려고 적극적으로 애쓴 것을 충격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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