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불도 다시` 대구 정신병동 2번째 검사서 무더기 확진(종합)

대실요양병원 같은 건물 제이미주병원서 62명 확진
해외 입국자 중 유증상자 20~30% 국내외 위험 커져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1주 후 상황 준비 박차
  • 등록 2020-03-27 오후 4:43:56

    수정 2020-03-27 오후 5:52:46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또다시 대구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되는 등 서울과 경기, 경북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보고되고 있다. 전체 신규 확진자는 100명 이하로 줄었지만 여전히 대규모 재전파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 정신병원 집단 감염 확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91명 늘어난 93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감염경로 별로 보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가 309명(3.3%), 전체 집단발병 사례가 92건 총 7635명이었다. 이 중에서 신천지 관련된 집단발병이 54.5%(5079명)였다. 병원이나 요양병원 등과 관련된 집단발병이 33건 15.6%(1180명)였다.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발생한 경우가 11.3%, 조사가 진행 중인 게 14.9%다.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의료진이 확진자 병동에 나와 소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역별로 보면 대구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3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총 6516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곳은 제이미주병원이다. 지난 21일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후 3명이 증상을 호소해 재검사를 했고 이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직원 72명, 환자 286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6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견된 것이다. 환자는 60명, 간병인이 1명이었다. 이곳의 누적 확진자는 62명이다.

감염경로는 누적 확진자 90명이나 나온 대실요양병원으로 지목됐다. 대실요양병원은 건물 3~7층, 제이미주병원은 8~11층을 사용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종사자들이 출입하면서 전파시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에서도 요양병원 관련된 신규 확진자가 13명으로 보고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대구지역의 경우 신천지교회 유행 이후에 이런 2차, 3차 전파를 통해서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이 보고 되고 있다”며 “해당 병원에서 최대한 병실을 충분히 확보해서 1인 1실 또는 격벽을 이용한 코호트 격리가 될 수 있게끔 최대한 감염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럽 이어 미국까지 해외 입국자자 검역 강화

서울·경기 수도권 확진자는 해외 유입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누적 확진자가 9332명 중 해외 유입 관련된 사례는 309명으로 대부분이 수도권 거주자다. 이 중 외국인은 31명이다.

전날 신규 확진자 91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19명(20.9%)나 됐다. 유럽지역이 11명, 미국이 7명, 중국 외 아시아가 1명 등이다. 이들은 모두 내국인이었다. 검역단계에서 확인된 사례가 13명, 지역사회 유입 후에 확인된 사례가 6명이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육군 수도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이 22일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에서 승객들에게 검역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수도군단은 질병관리본부의 요청으로 17사단, 수도군단 특공연대, 특전사 공수여단, 국군의무사령부 장병 등으로 구성된 ‘인천국제공항 군 검역지원단’을 편성해 지난 1월 28일부터 공항 검역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정부는 이날 0시부터 미국 입국자 중 유증상자의 경우 내외국인 관계없이 공항 검역시설에서 대기하면서 진단검사를 해야 한다.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해 치료받게 되고, 음성으로 확인된 경우는 14일간 자가격리로 관리하게 된다.

정부는 유증상 해외입국자가 더 늘 수 있다고 보고 서울 노원 태릉선수촌(210명)과 경기 용인 한화생명 연수원(160명) 등을 수도권 지역 생활치료센터로 추가 확보한 상태다. 아울러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1753개 병상을 확보했다. 이 중 586개 병상만 사용 중이다.

입국 시 증상이 없는 내국인 및 장기체류 외국인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증상 발생 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정부는 이들이 귀가 시 개인 차량 이용을 권고했지만 대부분 차량이 없는 점을 감안해 28일부터 자차 이용이 어려운 입국자를 위해 전용 공항리무진버스와 KTX 전용칸 등 교통 지원을 하기로 했다. 비용은 개인 부담이다.

정 본부장은 “해외 입국자들이 자가격리를 할 경우 가장 위험한 것은 가족 간의 전파”라며 “입국단계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14일 이내에 언제든 발병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4월 개학 준비하는 정부…가상 시나리오 적용하기도

정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 이후 상황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중단할 경우 집단 내 전파가 언제든지 증폭할 수 있다고 보고 높은 수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일부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많은 사람이 좁고 밀폐된 실내 시설에 대한 사용 중단 권고를 일부 완화하고 4월 개학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안전한 관리를 하기 위한 매뉴얼 마련과 환경에 대한 정비, 사전 위생물품에 대한 확보, 교사에 대한 교육 등을 추진 중이다. 학교에서 종사자나 학생 사이에서 의심증상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감안해 어떻게 조치할 건지에 대한 보건·교육당국의 훈련과 매뉴얼 정비 등이 함께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4월 5일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게 아니다”며 “남은 일주일간을 충실하게 그런 부분들에 대한 점검과 교육과 마련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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